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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타는 불개미들' 연일 강세장에 곱버스 ETF 곤두박질

코스피 밴드 상단인 3300 갈 경우 1000원대 폭락 예상

이지운 기자 | jwn@newsprime.co.kr | 2021.01.20 16:57:18

코스피가 연일 강세를 보이자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개인들도 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코스피가 연일 강세를 보이자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이른바 곱버스에 투자하는 개인들도 늘고 있다. 올해부터 곱버스 ETF를 사려면 기본예탁금과 사전 교육이수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은 계속되는 모습이다. 다만 연초 코스피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곱버스 가격은 연일 폭락 중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다. 지수 하락에 베팅하지만 레버리지를 활용하지 않는 'KODEX 인버스'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도 매수 상위 종목을 기록했다. 

이날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전날보다 25원(-1.18%) 떨어진 20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2510원)과 비교하면 19% 감소한 수치다. 연초 코스피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곱버스 가격이 연일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국내 주식형 ETF 중 가격이 가장 낮은 ETF는 모두 코스피200 곱버스 ETF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1만2000~1만3000원 선을 보이던 이들 ETF들의 현재가는 모두 2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올해 초 증권사들이 코스피 지수 밴드 상단을 3300선까지 올린 것을 감안하면 가격은 1000원대까지 폭락하며 동전주로 전략할 가능성도 있다. 

개인들의 곱버스 투자는 지수가 오를 때마다 급증하는 특징을 보였다. 지난해 코스피 종가가 2300선을 돌파하자 개인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64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수가 2400선을 돌파할 당시엔 2568억원어치를 사들이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도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열풍이 지속되자 조정을 염두에 두고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것이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지수가 1% 하락했을 때 2%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반대로 코스피가 1% 오르면 수익률은 -2%가 된다. 지수가 지금처럼 계속 강세를 보이는 장에서는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어 위험한 상품으로 꼽힌다. 등락을 반복해 제자리로 와도 수익이 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현재 강세장이 지속되면서 곱버스에 투자한 개미들의 손실률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곱버스의 수익률은 지난 3월 고점 대비 -85%, 지난 11월 기준 -53%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수익률로 집계됐다.

SK증권 이재윤 연구원은 "곱버스는 증시의 변동성이 크면 수익률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파생상품도 포함해 구성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비용도 들어간다"며 "개인이 장기 보유하기엔 위험도가 높아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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