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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주필 정규재 '부산 중심 태평양도시연맹+징병제 폐지' 정조준

부산 발전 디딤돌과 보수 재건 동시 추진 맹렬질주 중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1.01.21 09:39:26
[프라임경제] "정치인이 공부를 해야죠. 통계는 그렇게 읽어서는 안 됩니다." 

시대에 따라, 연령대에 따라 글과 영상 어느 쪽을 통해 그를 만났을지는 다를 수 있으나, 어느 쪽이든 군더더기 없는 '맥락 길잡이' 이미지의 공통점을 추려낼 수 있다. 이번 '프라임경제'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런 모습은 여전했다.

언론사 내부 직함인 '주필'을 개인 호칭처럼 붙여도 어색하지 않은 남자. 언론인으로 평생 일하는 많은 이들 중에도 극소수에 불과한, 시국을 짚어내고 미래를 제시하는 논객으로 기억되는 이 중 하나인 정규재 주필이 부산광역시장 보궐선거에 뜻을 두고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팬앤마이크' 대표 등 언론인으로, 특히 쉽지 않은 영역인 경제 분야를 무대로 평생 날카로운 기사와 논설을 쏟아내 온 이가 정치에 나서는 모습은 일종의 이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고향 부산(그는 동아고를 나왔다)을 살리는 방법으로 경제와 교역, 그리고 시장자유주의 정신의 부활을 짚는 그에게 정치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부산과 한국을 부활시키는 수단처럼 보이기도 한다. 

보수대연합을 띄우고 가덕도신공항 부활 이슈 등 현안을 분석하는 바쁜 일정속에서도 시민들에게 출퇴근길 인사하기를 빼놓지 않는 그는 정치와 유세 활동이 힘들고 고생스럽다기 보다는 재미있고 보람있다.  

◆꼼꼼한 그가 꺼내든 징병 폐지-안심소득제 '꿈은 이루어진다'

그는 토론에 나설 때마다 여러 정치인들의 오류나 착각 혹은 고의적 혼동, 아전인수를 잘 짚어낸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돌아보며 언급한 일부 정치인의 모습, 그리고 현안과 관련된 공직자들의 태도는 "통계는 그렇게 읽으면 안 된다"는 표현가능하다. 

고려대 철학과를 마치고 줄곧 경제를 다뤄온 그는 모교 경영대학원에서 재무로 석사를 따면서 늘 공부하는 자세를 평생 가꿔왔다. 거짓말이나 사탕발림이 통하지 않는 그가 '보수 재건'과 '의무병제(징병제) 폐지', 부산과 태평양 도시들간의 '퍼시픽시티 연맹 추진' 같은 거대담론들이자 귀가 솔깃한 빅 이슈들을 꺼내든 상황이라 아니면 말고 식 이상의 기대감을 자극한다.  

내친 김에 부산시장 예비후보로서가 아닌, 정당 탄생의 설계자 측면에서 몇 가지를 소개해 보자. "구체적인 정책으로 들어가면 예를 들어서 의무병 징집제를 지원병제로 전환하는 것도 들어가 있다"는 정 예비후보는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이 국방상 위협이나 부담없이도 징병의 굴레를 벗을 수 있게 함으로써 청년들이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인생을 설계할 길을 여는 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그가 이미 철저한 검증을 끝낸 아이템 중 하나가 안심소득제. 단순한 망상이나 꿈으로 돈을 보편적 복지로 막 퍼주겠다는 계산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추진 가능하고 우리 사회가 가야 할 길이다.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이 고향 부산의 부활 구원투수를 자임하고 나섰다. ⓒ 프라임경제


정 예비후보는 보편적 복지이자 밀턴 프리드먼의 이념을 현실화한 것이라고 이 아이템을 소개한다. 근로소득장려세제의 변형이라고 할 수 있는 안심소득제를 통해 그는 "절대빈곤은 절대적으로 국가가 구제하도록 하겠다"면서 그 적용 기준을 "중위소득 절반이다, 즉 기준은 하위 1/4은 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자유주의자, 시장경제 신봉자로 평생을 살아온 그지만 그 기반에는 따뜻한 휴머니즘이 있어야 한다는 이상이 깔려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단순한 자본주의자나 기업 대변인으로 저평가해 온 일각의 시각은 그래서 수정을 요한다. 

◆통계와 자료로 무장, 부산의 정서적 침체를 경계한다

부산으로 구상의 영역을 특정해 보자.

그는 가칭 부산감사원을 통해 부산시가 제2의 도시로 격에 걸맞은 행정 추진을 하도록 몰아붙이겠다고 강조했다. 깨끗하고 능력있는 업무 추진으로 공복인 부산 공무원들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도록 심기일전시키겠다는 것.

그런 맥락에서 가덕도신공항에 부산시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점에 안타까움을 표시한다. 정치인들의 정치공학적 접근은 물론, 지역정서를 유리하게 행정에 활용하려는 공직자들의 태도는 옳지 않는다는 것. 

실제로 정 예비후보는 현재 부산시장 출마 후보군 중 유일하게 가덕도신공항 부활론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애초 프랑스 항공전문가들의 공항 입지 검토를 들면서 "김해신공항을 하면 좋고 그 다음은 밀양, 가덕도라는 게 아니고, 기왕 하려면 김해를 확장해서 신공항으로 하는 게 낫고 밀양과 가덕도는 너무 점수가 낮다, 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그는 수심 20m가 기본, 깊은 곳은 70m까지도 되고 일본 등 해상공항 추진 사례에서도 가덕도안처럼 내해가 아닌 외해로 바로 노출된 곳에 추진하는 예는 찾기 어렵다고 짚는다. 특히 "해양공사라는 건 늘 당초 구상보다 배 이상 드는 게 상식"이라면서 비근한 예로 과거 인천공항 건립 케이스도 언급했다.

아울러 부산시민들도 중앙 정부가 다른 지역에 뭘 해 주니 우리에게도 어떤 걸 해 달라, 가덕도에 공항을 달라고 하자는 식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러지 말자고 당부한다. 

그는 부산이 과거와 같은 진취적 정신을 되찾고 교역과 오픈 마인드로 무장한 경제 중심지가 될 방안으로 태평양도시간연맹(퍼시픽시티연맹) 추진을 거론했다. 

정 예비후보는 "원래 같으면 대한민국은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정도에 가 있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87 민주화 이후, 사회 전체가 좌경으로 사회가 흐르면서 3만달러 늪에 빠져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아마 이념적·정책적 비전의 표류가 없이 순조롭게 자유주의 우파 비전을 가졌더라면 4만달러 가 있었을 것이고 부산은 5만500달러에 가 있었을 것이다. 부산이 무역항에 제조업 베이스가 있고, 그런 도시가 서울을 리드하지 못해 온 게 비정상"이라고 주장했다. 

태평양권 각 해양 도시들과 경제 공동체를 구상, 연결하고 자유무역이 활기를 띠는 도시로 활성화하면서 각종 규제를 풀면, 미국의 뉴욕이 항구도시에서 세계적 기업 도시로 발돋움한 예를 얼마든 따라갈 수 있다고 정 예비후보는 강조한다. 

그는 "미국 정치 중심지가 워싱턴이지만 뉴욕이 워싱턴에 밀리기 보다 오히려 잘 코치하고 있다. 당연히 중국도 마찬가지다. 북경이 권력을 갖고 있지만 남방벨트가 경제를 끌고 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돈의 정신, 상업주의적 자유로운 정신은 부산의 것이라는 그런 프라이드가 있어야 된다"면서 "부산이 서울만 쳐다 보고 전라도에 보조금 주는데 우리는 왜 안 주나 그런 컴플렉스 갖고 있고 젊은 인재는 다 서울로 간다, 지금그런 상황을 벗어나자"고 당부했다.  

태평양 도시들과의 교역을 통해 얻을 장점으로 외형적인 것은 경제적 부, 정신적인 것으로 열린 교역 정신을 꼽은 셈이다.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대학 발전과 기업 유치 등도 정 예비후보는 단편적 선심 공약이 아닌 이 맥락에서 강조하고 있어 신뢰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보수정당의 재건, 국민의힘으로는 안 돼

그는 자유연합당 창당 작업을 일구는 한편 여러 보수 정파들을 자유대연합으로 결집하는 작업 마무리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잘 되고 있다. 이달말쯤 윤곽이 완성될 수 있고, 다음 달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소개한 자유대연합 추진은 현재의 자유연합당 세모으기에 자유한국21(고영주 변호사), 기독자유통일당(전광훈 목사) 등의 합류까지도 타진하는 일이다. 

고무적인 것은 현재 그가 하고 있는 일이 일부 나이든 보수의 한정된 관심사가 아니고 2030의 참여와 공감도 꽤 얻고 있다는 대목이다. 인터뷰일 기준 3700여명을 모은 상황이라고 소개한 정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그 중(참여자 중) 2030이 30%선이라고 짚는다. "보수정당으로서 2030이 26%를 넘나들고 있다는건 고무적"이라는 것. 

"진성당원을 충분히 갖고 있는, 진성보수정당 창당이 한달 안으로 (가시권에) 들어왔죠."

현재 보수정당으로 평가받는 국민의힘은 그의 눈에는 이미 생명력을 다한 정당이다. 정 예비후보는 "정당법과 선거법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지켜주지만 국민의힘은 이미무너진 정당이고, 민주당도 이미 정당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비판한다.

"민주당은 권력을 획득해 놓은 상태라 수명을 유지한 데 불과하고 국민의힘은 생명연장장치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 그는 "박근혜를 대권 후보로 불러내서  즉 박정희의 영을 불러내서 그 추억으로 버티다가 힘이 약화되면서 스스로 자기를 탄핵하고 무너진 정당"으로 국민의힘을 비판하고 제대로 된 보수 재건을 새 판에서 짜겠다고 강조하면서 그 일환으로 부산시장 도전을 들었다. 

집단의 정신, 분위기를 뜻하는 '아비투스'를 인터뷰 중 자주 언급한 정 예비후보, 부산에 자유주의와 교역 정신이 살아있는 아비투스 2.0의 시대를 열 수 있을지 더 나아가 한국 보수의 아비투스 재정립을 할 수 있을지 그의 손이 가는 길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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