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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 "당정청 모두 경험, 부산에 빽빽하게 글로벌 기업 채우겠다"

경제부시장과 기재부 근무 등 기린아…일부 의원에 휘둘린다 비판에 캠프 일부 쇄신 단행도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1.01.21 11:50:03

[프라임경제] 행시·사시 양과 합격과 글로벌 경제 경험 등 화려한 이력으로 빛나는 박성훈 부산시장 국민의힘 예비후보. 그가 얼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서 물러나 이번 4월 보선을 목표로 캠프를 오픈, 사람들을 분주하게 만나고 있다.

아직 본격적으로 인지도나 지지세가 감지되지 않는다는 일부 우려에도 그는 자신만만하다. 정치에는 처음 발을 들이는 상황에서 이 정도 호응만 해도 감사하다는 것이 첫째요, 그 다음 노림수가 가능하다는 전략적 판단이 둘째다.

실제로 국민의힘이 이번 보선 즉 서울과 부산에서 후보를 최종 결정하는 전체 구도를 보면 박 예비후보의 판단은 일리가 있다. 박성훈 캠프 안팎에서는 예선에서 일단 3등 안에 들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신인 어드벤티지를 적극 활용하면서 본선에서 최종 승리를 노크해 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이다.   

박 예비후보도 지금 운동을 잘 안 한 상황에서 현재 호응도라면, 충분히 해 볼만한 상황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 일요일에 선거사무소를 열었고, 이제 열심히 해야죠"라며 끊임없이 방문하는 지지자들을 만나는 한편 공약 숙의와 현안 점검 등 캠프 식구들과의 회합도 갖고 있다.

그는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 과장 등 다양한 자리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청와대로 발탁돼 근무 경험을 쌓았다. 대통령실 기획비서관실 행정관과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등 자리를 거친 데 이어 세계은행 금융선임전문가로 일하며 글로벌 시각을 넓혔다.

국장 승진 후 부산시 경제부시장으로 러브콜을 받는 등 승승장구한 것이다. 그 스스로도 "당정청 모두에서 경험을 쌓았다"고 자부할 정도다. 자신보다 다양한 경험을 쌓은 공직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런 이력과 경험을 녹여낸 만큼 공약도 글로벌 감각과 큰 비젼 제시 성격을 갖는다. 

◆해변에 넘실대는 창업의 꿈, 실리콘비치

얼핏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연상케 하는 그의 공약인 '실리콘비치'가 우선 눈에 띈다.

그는 "실리콘비치 공약은 서부산에서 동부산으로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창업 공간"이라고 소개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부산에서도 '유니콘 기업'이배출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직 수도권에 한정돼 있는 유니콘 기업은 모든 벤처 창업인들의 꿈이자 한국 차세대 발전의 원동력. 침체된 부산 경제의 기조를 바꾸기에도 적합한 마중물이라, 그의 공약이 실현될 경우 폭발적 효과는 명약관화하다. 

스마트한 것을 요구하는 시대감각을 살린 공약도 있다. 박 예비후보에게 "스마트시티, 가칭 카카오시티란 어떤 것인가?" 질문해 봤다. 그는 "스마트시티, 카카오시티는 스마트폰으로 모든 걸 할 수 있는 도시 즉 플랫폼을 완비한 공간"이라면서 "서부산 발전을 위한 공약이다. "모빌리티부터 교육, 의료, 복지 등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첨단의 스마트시티"가 목표라는 박 예비후보는 관 주도로만 일을 벌일 생각이 아님도 부연했다.

그는 "가칭 카카오시티지만 어느 기업과 협력하는가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구글시티도, 네이버시티도 될 수 있다"고 구상 방향을 모바일 전문기업과 협력해 구축하는 스마트시티로 잡았음을 드러냈다. 

한편, 기존에 이전 시장들의 시대에 부각된 구상안, 예를 들어 사상 스마트시티 등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는 "사상 스마트시티는 에코델타 스마트 시티인데, 거기가 에너지라면 여기는(제 공약은) 스마트폰 중심"이라고 명쾌히 짚고 "(이런 맥락에서) 어느 기업이든 제 구상에 맞으면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경제부시장으로 있으면서 기업 유치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적극 기여한 점을 살려 글로벌 기업 유치에 한층 박차를 가하는 시장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박 예비후보는 밝혔다.

박성훈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부산시장 보선을 노크한다. ⓒ 프라임경제

"부산국제금융단지에 6개 해외 금융기관을 유치한 것도 (이전에) 다들 하고 싶었던 일이었는데 제가 여기 와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유치를 하지 않았느냐"면서 이 주특기를 계속 살려갈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기업 유치 타진 노력과 곧 수면 위로 떠오를 기업들도 적지 않음을 언급하고 "미국, 일본, 이스라엘(등 다양한 기업)까지도"라며 개략적인 윤곽을 소개했다.

"부산에 비어 있는 곳들에 빽빽하게 글로벌 기업을 채우겠다"는 그가 요즈음 유심히 보는 문제가 글로벌 금융사 유치 문제.

◆정주여건 업그레이드해 홍콩 빈틈 치고들어가기

홍콩에서의 글로벌 금융 자금 이탈 가능성이 현실화되는 상황에 우리나라 부산만 이를 놓치고 싱가포르 등 경쟁자들에게 모두 넘겨줄 수 없다는 승부의식인 셈이다.

그는 "홍콩에서 빠져 나오는 금융기관 종사자들이 한국을 (매력적으로) 검토하지 않는 이유는 첫째 규제, 그리고 그 다음 세금이라고 본다"면서 기재부와 세계은행 등을 거친 이로서의 식견을 드러냈다.

그는 "고액 연봉자인 금융권 종사자들은 실효세율까지 하면 40%가량이 되는 높은 세금을 물게 된다"고 한국에 글로벌 금융 종사자가 살아가는 방법이 쉽지 않다는 점을 짚고 "생활에 있어서 영어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환경이 되는지의 문제, 법체계도 영미법 체계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을어떻게 할 것인지 등 여러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그런 문제들을 두루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일종의 특구, 즉 정주여건 해결 공간으로 BIFC의 본격 발전을 그는 구상한다. 박 예비후보는 "매커니즘 지구를 만들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는 "BIFC 단지 자체가 새로 민들어진 지역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내부 검토와 아이디어 체크를 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국제적 금융 중심지로 발전할 물꼬를 트는 문제는 자연스럽게 제조업 등 기존 산업과의 연결 문제, 인재 육성 문제로 넘어갔다. 

그는 "대학의 위기와 지역 경제 위기는 서로 악순환이 되고 있다. 좋은 인재가 없으니 좋은 기업이 부산에 터를 잡지 않는다"면서 "일하고 싶은 기업들, 삼성이나 금융 기업들이 부산에 터를 잡는 게 제일 중요하고 젊은 청년들이 부산에 올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조업 육성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시대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고도화할 것이고, 지속이 어려운 경우 구조조정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양동작전으로 촘촘하게 챙길 것임이 예상된다.

한편, 일부에서 자신의 뒤에 일부 국회의원들이 있다는 우려를 하는 점에 대해서도 박 예비후보는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치 신인이 처음부터 특정 정치인의 입김에 너무 휘둘리는 모습은 좋지 않다는 주문을 적극 수용한 셈이라 긍정적으로 볼 만하다. 박성훈 캠프 관계자는 특정 의원 주변에서 온 인사들은 이번에 2선으로 후퇴하고 여성 변호사를 대변인으로 전진 배치하는 등 변화가 있었다고 내부 기류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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