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르노삼성자동차가 '서바이벌 플랜'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르노삼성의 서바이벌 플랜은 △내수시장 수익성 강화 △XM3 수출차량 원가경쟁력 강화·안정적 공급 통해 유럽시장에서의 성공, 부산공장 생산경쟁력 입증 △르노삼성 전체 임원 40% 감소, 남은 임원에 대한 20% 임금 삭감,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희망퇴직을 시행하며 르노 그룹의 비용절감 플랜에 맞춘 고정비 절감이다.
특히 희망퇴직의 경우 르노삼성은 회사의 모든 정규직을 대상(2019년 3월1일 이후 입사자 제외)으로 오는 2월26일까지 신청 받는다. 퇴직일자는 2월28일이다.
르노삼성은 희망퇴직자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 근속년수에 따라 사무직은 6개월에서 24개월, 생산·서비스직군(P·S직군)은 15개월에서 36개월에 해당하는 급여를 특별 위로금으로 지급한다. 더불어 △자녀학자금 자녀 1인당 1000만원 △신종단체상해(의료비) 보험 △차량 할인 혜택 △장기근속 휴가비 지원 △전직지원서비스 등도 제공된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희망퇴직 시 받게 되는 모든 처우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인당 평균 1억8000만원 수준이며, 최대 2억원까지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르노삼성의 서바이벌 플랜 시행 배경은 지난 2020년 르노삼성의 내수와 수출을 더한 전체 판매대수와 생산물량이 2004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2012년 이후 8년 만에 영업이익 적자가 예상됨에 따라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해서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2020년 전체 판매대수는 11만6166대로 전년 대비 34.5% 감소했으며, 전체 생산대수는 31.5% 감소한 11만2171대를 기록했다. 2020년 이전까지 최저치를 기록했던 2004년에의 전체 판매대수는 8만5098대, 전체 생산대수는 8만906대다.
무엇보다 르노삼성의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수출물량이 꼽히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2020년 수출 실적(2만227대)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공장 전체 수출물량 중 72% 이상을 차지하던 닛산 로그 생산이 3월로 종료됨에 따라 전년 대비 80% 가까이 대폭 감소했다.
여기에 르노삼성은 내수시장에서 심화된 경쟁구도 속에서 부진을 겪으며, 지속적인 고정비 증가까지 맞물리는 등 내부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르노삼성은 "대외적으로 코로나19 및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자동차 업계 전반의 비상경영 상황이다"라며 "글로벌시장 침체에 따른 그룹 내 공장들의 제조원가 경쟁심화 등으로 인해 미래 생산물량 확보가 불투명해지는 등 지속가능성을 위협받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런 가운데 앞서 르노그룹은 최근 수익성 강화를 중심으로 경영 방향을 전환하는 그룹의 새로운 경영전략안인 '르놀루션(Renaulution)' 경영전략안을 발표했다.
르노그룹은 이번 경영전략안 발표를 통해 기존 시장점유율 및 판매량 중심에서 탈피해 앞으로 △수익성 △현금 창출 △투자효과 등의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조직으로 변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제는 르노그룹이 르놀루션의 핵심 사항 중 하나로 한국을 라틴 아메리카 및 인도와 함께 현재보다 수익성을 더욱 강화해야 할 지역으로 지목했다는 것이다.
이에 르노삼성은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해 서바이벌 플랜을 시행, 내수시장에서 수익성을 더욱 강화하는 것은 물론, 수출 물량을 중심으로 생산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은 "수익성 및 수출 경쟁력 개선 없이는 르노 그룹으로부터 향후 신차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할 수가 없다"며 "대내외 경영 환경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 구조 개선과 함께 현재의 판매 및 생산량에 대응하는 고정비·변동비 축소 및 탄력적 운영 등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