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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벤처] "오늘 달콤함이 내일의 달콤함 되도록" 윤수정 비에이블 대표

복숭아·유자·배...달콤한 꿀의 총천연색 변신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1.01.21 17:03:29
[프라임경제] "비에이블은 천연꿀, 블렌딩꿀, 벌꿀 가공식품을 제조하는 회사로 '오늘의 달콤함이 내일의 달콤함이 되도록'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제품을 기획하고 생산하고 있습니다. '오늘(현재)의 달콤함(가치있고 맛있는 꿀을 소비하는 것)이 내일(미래)의 달콤함(꿀벌을 지켜 미래에도 달콤한 꿀을 맛볼 수 있도록)이 되도록'의 의미입니다." 

윤수정 비에이블 대표. ⓒ 비에이블

7년전, 우리나라는 꿀을 제과 등에 접목한 상품이 인기를 끌며 이른바 '허니 열풍'이 불었다. 

당시 국내 양봉산업 시장 규모는 4061억원으로 양봉산업은 고연령자들도 쉽게 도시양봉·귀촌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비에이블 윤 대표의 어머니도 흐름에 편승해 양봉업을 시작한 사람 중 하나였다.

어머니가 매일같이 수확하는 꿀은 달콤했지만 실상은 달콤하지 못했다. 촉망받던 사업은 사세가 어두워지면서 갈수록 기울었다.

소규모로 양봉업을 시작한 주변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고령이 대부분이었고 지인판매 혹은 재래시장을 통해 판매를 진행했다. 그마저도 어려우면 다시 이듬해 벌 밥으로 사용하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비에이블(대표 윤수정)은 이러한 고질적인 양봉업의 한계를 해결하고 어머니에게 힘이 되고픈 딸이 만든 기업이다.

일본 '라쿠텐'의 온라인 수주 관리 경력과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공예품을 판매했었던 딸은 어머니의 꿀을 시장에 내다 파는 대신 새로운 맛을 첨가하고 젊은 감성으로 디자인한 패키지에 담아 온라인으로 판매한다.

윤 대표는 "소규모 양봉농가의 벌꿀이 유통될 수 있는 트렌디한 제품의 개발 필요성을 느꼈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접목하면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BEE? ABLE!' 꿀의 다양한 변신

비에이블의 주력제품 '꿀라보'. ⓒ 비에이블

비에이블이라는 회사명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의미와 함께 '꿀벌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루겠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기존의 봉산물 제품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가능성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 윤 대표의 목표다.

'모든 것을 다루겠다'는 그의 패기처럼 주목되는 부분은 상품 구성이다.

타사가 상품 패키지를 간편하게 바꿔 '꿀 스틱'형태로 판매하거나 용기에 젊은 감성을 입히는 것에 그쳤다면, 비에이블의 '블렌딩꿀'은 여러 과즙과의 조화를 통한 맛의 다양화를 차별점으로 두고 있다.

비에이블의 제품 '꿀라보'는 '꿀 + 콜라보레이션'의 합성어로 꿀과 함께 블렌딩 할 수 있는 재료가 무제한 확장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현재 한국식품연구원과 함께 △꿀라보 복숭아 △꿀라보 유자 △꿀라보 배 개발을 완료해 판매중이고, '꿀라보 망고'의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또 하절기 중 아이스티 및 허니에이드로 활용할 수 있는 트로피컬 과일의 블렌딩 연구에도 힘을 쏟고있다.

그는 "꿀스틱 시장이 확장됨에 따라 새로운 상품개발의 필요성을 느끼고, 2019년 3월과 10월 일본동경식품박람회와 블라디보스톡 벌꿀매장에 다녀오는 등 해외의 식품산업과 벌꿀 판매방법을 조사하고 연구했다"며 "천연꿀 단일품으로는 판매확대가 어렵다는 결론을 해외사례를 통해 내리게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꿀라보'라는 과즙 블렌딩꿀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뷰티 산업 등 "다양한 꿀 활용 제품군 개발·성장 목표"

비에이블은 탄소동위원소비 검사를 통해 인증받은 100% 천연꿀만을 사용하고 있다. ⓒ 비에이블

비에이블의 모든 꿀은 탄소동위원소비 검사를 통해 인증 받은 100% 천연꿀만 사용한다.

탄소동위원소비 검사는 한국양봉협회에서 사양꿀과 천연벌꿀을 구분하는 방법으로 -22.5이하는 천연벌꿀로, -22.5 이상으로 양수에 가까워질 수록 사양꿀(설탕 꿀)로 구분한다. 

비에이블의 천연 꿀 농도는 평균 -24에서 -25정도다. 소규모 농가의 특성 상 시간이 오래걸려도 직접 생산하는 천연꿀을 사용하는 원칙을 고집한다.

윤 대표는 "소규모 양봉농가의 경우 꿀의 생산량이 일정치 않아 생기는 어려움이 있다"며 "그럴땐 천연꿀스틱을 제외한 블렌딩꿀의 경우 '한국양봉농협'의 검증된 천연꿀을 사용해 품질의 표준화 및 공급 불안정을 해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에이블은 상품성을 인정받아 2018년 여성벤처협회의 기술혁신형 창업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후 스타트업 지원사업의 꽃 이라고 불리는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높은 기업 가치로 자금 및 인프라 지원을 받고있다.  

비에이블은 올해 하절기 프로젝트로 꿀라보의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빵에 발라먹을 수 있는 이른바 '샤베트 꿀'이라고 불리는 결정꿀을 활용한 스프레드꿀 기획에도 주력하고 있다.

뷰티 산업도 윤 대표의 큰 관심사 중 하나다. 꿀은 항산화 성분인 플라보노이드가 함유되어 있어 화장품으로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비에이블의 천연꿀 추출물을 활용한 코스메틱 제품 개발도 계획에 두고 있다. 

그는 "우선 올해는 '꿀라보'의 라인업을 늘리는 게 비에이블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단순히 식품 말고도 꿀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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