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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노리는 '두 개의 심장' 신인 조대원

전당대회 뒤흔든 그의 호소, 당 방향 바꾸다…공약 주도로 '본선 토론 흥행 견인' 기대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21.01.22 12:13:47

[프라임경제] 상대적 약세인 사람들을 컷오프하는 문제는 어찌 보면 쉽다. 하지만 본선 토론전에 누가 다크호스로 뛰어줄지에 예측과 힘실어주기를 하는 문제는 쉽지가 않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군 경선(예선/본선) 랠리가 안은 이슈다.

이번에 마감된 국민의힘 예비후보 등록 현황에 따르면 서울시장 도전 의사를 밝힌 당내 인사는 모두 14명(참고로 부산시장에 뛰어든 선수는 9명). 국민의힘은 24일엔 서울시장 후보를, 그 다음 부산시장 후보를 면접 심사할 예정이다. 컷오프 대상을 포함한 예비경선 후보자 발표는 26일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장의 경우 공천심사위원회는 둘째치고 당원들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외부 인사인 국민의당(안철수 진영)과의 단일화 이슈가 국민의힘 자체의 동력원을 오히려 깎아먹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 유력 주자의 경우 일명 '10년 전 그 사람들'이라는 식상함의 프레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당원들, '컷오프 그 이후'를 본 전략 베팅 가능성

다만 기대해 볼 여지가 없지 않다. 누가 청년 카테고리에 들어가냐, 신인 해당 사항이 있느냐, 여성이냐는 '가산점 정치의 효과'가 아니다. 오히려 이 카드는 일종의 인플레로 효과가 반감됐다는 평.

그럼에도, 14명 중에 나이가 상대적으로 젊고, 생각도 팔팔한 그리고 기성정치를 해 보지 못한 점이 오히려 아직 장점으로 남아있는 그야말로 '야인'에게 보수 제1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쟁의 모멘텀을 뽑아내 보자는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

일반 시민 의견과 당내 의견을 종합하는 예선에서 어떤 바람이 불지 그래서 주목된다. 상대적으로 경쟁력 낮은 인물을 컷오프해 무난한 순서로 본선에 올리는 안전 드라이브 대신, 본선에서의 활약 여차 하면 상대 정파와의 최종 대결에 내보낼 새 카드를 뽑아보자는 전략적 선택이 복합 작용할 가능성이 주목된다.  

그런 점에서 무난한 인사 대신 야성이 있는 저격수 그러면서도 토론이 가능한, 미래지행적 정치 면모를 갖춘 인사가 누군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에 김무성 전 대표를 만난 나경원 서울시장 예비후보(전 원내대표)가 네거티브 선거를 하지 않겠다는 각서 해프닝을 빚은 것도 이런 다양한 장점을 갖춰야 한다는 당 내외의 절박함을 반영한 일로 볼 수 있다. 

아무렇게나 막 던지고 상대방을 후벼파는 공격 능력으로 저격을 하던 시대는 가고, 정치적 소신과 비젼을 나름대로 갖춘 미래 저격수라면 이런 요청에 부합할 것이다. 토론을 통한 흥행 능력까지 가능하다면 더욱 좋다. 

그런 후보군을 찾는 소용돌이 와중에 조대원 2019년 최고위원 후보자가 서 있다.

88만원 세대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서울시립대 무상화 등을 추진 중인 조대원 서울시장 예비후보. ⓒ 프라임경제

◆태극기 부대 저지, 당 비젼 제시…'시립대 100% 무상' 공약  

그는 탄핵 이후 당내 방향 갈등에서 비젼을 제시해 낸 인물로 평가된다. 2019년 전당대회 당시 그가 내놓은 방향과 호소가 개인의 정치적 영달은 만들어 주지 못했지만 당의 미래는 빚어냈던 것. 

당시 다시 목소리가 높아지던 태극기 부대에 대해 그는 견제구를 던졌다. 당시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나섰던 그는 "빨갱이 소리를 부르짖으며 조롱하고 욕설하는 방식이 아니라 비전과 열정, 실력으로 문재인 정권을 압도적으로 압도하고 반드시 정권을 찾아오겠다"라고 외쳤다.


또 그는 "불의에 맞서고 약자를 진심으로 끌어안는 당당하고 매력적인 정당을 함께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방향은 결국 당이 온건보수, 미래지향적 보수로 나가는 전환점이 됐다. 

1970년 경상북도 영천 출생, 육군사관학교 49기로 졸업한 그는 2007년 제17대 대통령 선거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위원으로 정치에 입문했고, 이후 새누리당 부대변인도 역임했다. 

육사 출신으로는 특이하게, 시민단체를 만들었던 경험도 있다. 지역 당협위원장을 지내기도 해 바닥 정치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다. 선출직의 영예를 얻지 못했을 뿐, 당의 입과 일선 풀뿌리 정치, 시민사회와의 소통 등 다양한 요구 요소들을 다 꿰어 본 것.

그런 측면들을 볼 때, 위에서 언급한 현재 서울시장 경선 예선과 본선을 운영해야 하는, 후보를 추려야 할 국민의힘 사람들의 고심에 적잖게 신선한 베팅 카드로 비쳐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컷오프 그 이후, 토론에서 경제통-정책 공약 '2개의 심장' 가능

예선에서 컷오프 고비를 넘긴 다음, 그가 본격적으로 본선에 나서면 당에 적잖은 기여를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지하다시피, 이번에 국민의힘은 '미국 대통령 후보 경선식'이라는 여러 토론 대결을 집어 넣었다.

각 후보가 자기 토론 점수를 따서 표를 가져오는 게 물론 중요하지만, 토론 전반을 리드하거나 다른 후보들이 이상한 일탈을 하지 않게 적정하게 '당을 위한 방향성'을 만들어 주는 '페이스 메이커' 역할도 중요하다.

자기 토론을 하면서 남의 페이스 메이커까지 해 주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그런 활동을 기대해 볼 만한 인사가 없지는 않다. 유력 정치인들 중에도 일부가 꼽히는 한편, 조 후보자 역시 경제와 정치 양대 측면을 아우르는 시각으로 관심을 모은다.

육사 출신으로만 알려진 측면이 있지만 그는 미국 유학을 두 번 한 바 있다. 텍사스 A&M 대학교 대학원에선 경제학 석사로, 뉴욕대학교 대학원에서는 정치학 석사 과정으로 경험을 쌓은 것. 

두 분야 모두에서 학위를 얻은 능력은 인재가 많기로 이름난 국민의힘에서도 적잖이 휼륭한 자산 요소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 논란이 부각되는 상황, 안갯속인 여러 정당들의 내부 사정이 얽인 국면에서 치러지는 재보선에서는 정치와 경제 모두를 알아야 하고 그런 복합 공약을 내놔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주한미군이 떠난 용산 부대에 공공주택 100만호를 짓는 등 살기 좋은 노른자 땅에 양질의 공공주택을 대규모로 공급하겠다고 나서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란 소방수 역할 기대를 높였다.

아울러 '88만원 세대의 아픔'이 큰 현 시국에 걸맞게, 서울시립대 전면 무상화를 시작으로 서울시 산하 모든 교육기관의 무상교육을 추진하겠다고도 역설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바상대책위원회에 당 운영권을 맡겨놓고 있는 희대의 상황에서 제1야당에 걸맞은 정국 리드 능력을 갖춘 모습으로 복귀할지 이번 재보선이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장 대결은 그 과정에서도 가장 중요한 전투 고비다. 나경원 등 유력 인사의 재도약이 가장 눈길을 끌지만, 요충지를 낚아채는 전투 선봉에서 신인들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그런 점에서 '육사 출신 조대원'의 역할 범주에 '경제통 겸 정치통'이 동시에 추가될지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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