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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불도저' 박재범, 올해엔 '트램·컨벤션' 부산 남구 도약판 집중

이해찬에 각세운 열혈 지자체장…마스크 논란 일단락 국면에 신년 질주 방안 가다듬

서경수·임혜현 기자 | sks@·tea@newsprime.co.kr | 2021.01.24 15:09:30

[프라임경제] 박재범 부산 남구청장은 아이디어 뱅크이자 자신이 택한 일의 끝을 보는 불도저로 꼽힌다. 부산 남구의회 의원을 역임하고 구청장에 당선된 이후, 참신한 지역 일꾼이라는 평판을 여전히 얻고 있다.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파란 물결'을 타고 선출된 부산 일부 지자체장들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을 듣는 상황 속에서 독보적이다.

코로나19 초기 상황에서 빚어진 마스크 대란 때, 기초지자체 단위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마스크 100만장 긴급 수입'을 현실화해 주민들에게 배부했고, 검사 시설인 '워크스루'를 구상하기도 했다. 

주민 소통을 위해 구청장실을 민원실로 옮겨 접촉을 늘리기도 했다.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감만부두 유해 화학 시설 입지 철회, 주민과 기업이 극단으로 치닫던 한통레미콘 문제 중재 등 다방면에서 현안을 치러했다.

뭐니뭐니 해도 일자리와 마스크를 들어보지 않을 수 없다.

일자리 창출 '2년 연속' 노동부에서도 첫손 꼽은 '부산 남구' 

'2020 전국 지방자지단체 일자리 대상'에서 지역일자리 목표공시제 부문 우수기관으로 부산 남구가 선정됐다. 고용노동부 장관상(특별상)은 특히 재정인센티브 8000만원이 따라온다는 점에서 대단히 값지다. 

일자리대상은 고용노동부에서 243개 지방자치단체(광역시도 17개, 기초 226개)를 대상으로 지역일자리 창출을 위한 자치단체의 일자리 대책 추진실적을 종합적으로 평가‧시상하는 국내 유일의 전국단위행사인데, 부산 남구의 경우 2년 연속으로 상을 거머줬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하다. 전국적으로 볼 때에도 우수기관으로 연달아 인정받는다는 것, 특히 코로나와 불경기가 겹친 상황에 이런 실적을 올린다는 게 쉽지 않기 때문.

규모와 질 모두에서 우수한 남구의 실적을 보면, 박 구청장이 얼마나 열심히 뛰었는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앞서 말한 각종 첨예한 현안의 돌파와 중재 실력이 일자리에서도 발휘됐다는 것.

남구는 1만889개의 일자리를 창출하였으며, 특히 해외판로 확보를 통한 조선해양엔지니어링산업 좋은 일자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2020년 대상을 받았다.

단기간의 일자리가 아닌, 앞으로도 부산 그리고 남구의 차세대 먹거리를 개척해 냈다는 점 역시 두드러진다. 블록체인특구‧창업촉진지구를 기반으로 한 4차산업 인력양성사업 추진, 청년이 돌아오는 남구를 위한 드래곤밸리 청년일자리 프로젝트 확대 사업 등의 성과도 노동부와 재계는 물론, 세간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

특히 박 구청장은 이때 받은 인센티브를 포스트코로나대응형 4차산업 일자리 만들기에 재투입하기로 약속해 어려운 상황에서 분투하면서 지쳐 가던 부·울·경의 사기를 드높이기도 했다.

마스크 100만장 주민들에게…'약사법 위반' 마무리 국면

전국적으로 마스크가 부족해 약국 앞에 장사진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박 구처장은 해외에서 수입하자는 역발상을 내놓는다. 

처음에는 싱가포르 쪽으로 타진했지만 한국으로 들어오는 비행편이 전부 막히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일이 무산됭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배편을 이용할 수 있는 쪽으로 수입편을 바꿔 노크했다. 

산둥반도를 거쳐 들여올 때에는 보세창고 계류 규정이라는 새 장벽을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적극적인 박 구청장과 남구 공무원들의 태도에 식약처가 적극 도움을 주며 실마리가 풀렸다. 

"(수입품을) 60일까지 보세창고에 계류(보관)하게 돼 있지만 법은 그렇게 돼 있더라도 판매용이 아니다, 식약처 설득했고 결국 통관절차를 무검사 1호로 해 줬다"는 게 박 구청장의 설명이다. 

이런 수입 규모는 전 구민에게 1인당 3장씩 나눠줄 수 있는 물량. 3장씩 방역 수칙을 준수해 소분해 나눠주면서, 이 수입 아이디어는 전국 지자체들의 관심을 끌었다. "루트를 알려달라"는 요청에 성공 사례를 여러 곳에 공유했다. 

박재범 부산 남구청장이 트램 관련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 추진에 착수한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진다. ⓒ 프라임경제

마스크의 성격을 놓고 잡음도 없지 않았다. 수입 후 배포라는 형식에 대해서도 수사 의뢰(투서)가 들어가는 등 정치적 흠집 내기로 짐작되는 일들이 있었다. 

남구 관계자는 "의료용이라는 문제에 투서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덴탈마스크'라고, 의사들도 그때 의견이 (의료용이라고 )그랬다"면서 이 대목에 대해서는 경찰 등에서도 큰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다른 점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일단 논란이 됐으니 경찰에서는 결국 사소한 문제를 잡아냈다. "보건인들이 사고팔아야 되는데, 약사법 위반이라고 했다"는 설명이다. 박 구청장은 "이조차도 큰 문제 소지는 안 되는 것으로 안다. 검찰로 넘어간 상태"라고 부연했다. 이 문제로 한 동안 시달린 남구 관계자들은 "검찰에 공이 넘어갔으니 조만간 종결되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지자체가 나서서 마스크를 수입한 것은 부산 남구가 처음. 전국적인 적극 행정 사례임에도 이렇게 실정법상 후미진 곳에 숨은 것을 문자 그대로 적용한 '웃픈 사례'에 당시 중앙 정부에서도 당혹스러워 한 것으로 알려진다.

국회에서도 "말로는 적극행정하라고 하면서 왜 막상 이런 건 수사를 하나"라는 상임위 질문이 나왔고 진영 당시 행안부 장관 "나도 이해가 안 간다"며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다.

컨벤션 산업 선전포고 '트램' 통한 활로 '캐릭터' 등 시사

해안을 끼고 있는 남구의 수장답게 박 구청장은 항만 문제와 이를 통한 부산 경쟁력 강화 방안에도 관심이 많다. 등록엑스포 등 부산의 2030 시대 구상을 기초지자체 단위에서 심도깊게 논하는 이가 드문 상황에 그의 거침없는 시각은 두드러진다.

그는 부산의 항만 구조 본질적 업그레이드 구상에 엑스포와 컨벤션센터 등 마이스 산업 활성화까지 연이어 유기적 구상을 해야 한다는 필연성을 잊지 않는다.

"북항 1단계, 2단계는 된 상태인데, 엑스포 문제를 같이 내다 봐야 한다"는 게 그의 기본 전제다. 오거돈 전 시장의 불명예 퇴진으로 자칫 등록엑스포 유치 문제의 시동이 꺼져서는 안 된다는 충정인 셈이다. 

미군 부두 등 여러 복잡한 현안에 대해서도 "(현재 여러 태도나 대응을 보면) 55보급창 역할이 다 된 상황에서 미군도 이전하고 싶다는 시그널로 보고 
있고, 8부두 자체가 노후화됐고 부두가 작지 않느냐"고 상황의 복합 분석을 계속하고 있다. 

아울러 감만 부두가 2025년 에 (수용 능력 등) 부두 기능이 끝이고 신선대 부두도 2030년 기능 다한다는 점에서 이번 등록엑스포를 모멘텀으로 삼아야 한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 남구가 발맞춰 나갈 방안은 무엇일까? 그는 컨벤션 등 마이스 산업 구축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부산엔 이미 벡스코가 있고, 향후 확장을 하더라도 해운대구 등 다양한 경쟁자가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그는 남구가 가진 입지와 항만 재구축 상황과 역할 재배치를 고려하면 "제2 벡스코 유치 등 컨벤션 경쟁은 분명 해 볼만하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박재범 부산 남구청장이 문현동 BIFC 건물 앞에서 국가 균형 발전 정책이 뒷걸음질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 박재범 구청장 페이스북


이런 추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그의 결기에 상당 부분 기인한다. '당대표마저 들이받으면서' 할 말은 하는 자세가 상당한 실적을 거둬온 것에 대한 믿음이 지역 사회에 높은 것. 

실제로 그는 부산국제금융단지(BIFC) 발전에 지속적 마중물을 부어줘야 함에도 이에 미온적인 집권 여당에 쓴소리를 했다. 박 구청장 그 자신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임에도 당시 민주당 대표에게 정면으로 의견을 개진해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6월, 2차 공공기관 이전 약속을 후임 지도부로 넘긴다는 이해찬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규탄하면서 손팻말을 몸소 들고 BIFC 앞에 섰던 박 구청장의 모습을 아직 기억하는 이들이 지역은 물론 중앙 정치권에도 상당히 존재한다. 

박 구청장은 이런 에너지를 이번에는 '트램'에 부을 계획이다. 북항 재개발 현장을 가로지를 트램은 남구와 남구 관광 경쟁력 제고에 상당한 동력원이 돼 줄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 부산 원도심과 북항을 잇는 관광형 교통수단이라는 점에서 박 구청장은 이를 '부산은 물론 한국 대표 아이콘'으로 키워내는 방안에 대한 검토에 이미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남구 관계자는 "직원 가운데 관련 전공을 한 이에게 맡겨 이미 관련 디자인 작업을 시작했다"면서도 아울러 "박 구청장의 의견을 반영, 다양한 방향을 타진 중"이라고 부연했다. '캐릭터화' 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수준이 아닌 시너지를 적극적으로 창출하는 방향의 정책 추진이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박 구청장이 이런 적극적 행정에 열을 올리는 배경에는 단순히 공항이 가덕도로 오느냐 혹은 등록엑스포를 부산이 유치할 수 있는가 등의 개별 안건에만 연관되지 않는다. 지역 균형 발전에 대한 지엄한 명령으로 보기에 그는 한시도 게으름을 피울 수 없다. 박 구청장은 "전국 균형 발전의 큰 틀을 연착륙시켜야 할 때"라면서 지역 정치인과 행정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게 바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한 '사람 사는 세상'일 것"이라는 박 구청장의 문제 의식이 날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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