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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인터뷰] '아빠 무슨일(JOB)있어?' 정태준 아빠 진로 아카데미 대표 컨설턴트

아빠를 위한 자녀 진로 교육 조언…"사회 경험 통해 아이 진로 탐색 기회 늘려야"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1.01.26 16:37:23

[프라임경제]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습니다. 자녀와 아빠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진로와 직업 문제를 자녀와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에 대한 교육이 아빠들에게 필요한 시기가 되었습니다."

정태준 아빠 진로 아카데미 대표 컨설턴트. = 김상준 기자

책에 대해 묻는 질문에 '아빠 무슨일(JOB)있어?'의 저자인 정태준 컨설턴트가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부모, 청소년 진로교육과 취업 교육 및 상담을 전담하는 '아빠 진로 아카데미'의 대표 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다.

정 컨설턴트는 '전문성과 애정. 둘 중 하나만으로는 자녀의 진로·직업 설계를 함께하는 아빠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이 둘이 어우러져야만 깊이 있는 소통을 바탕으로 한 정확한 아이 미래 설계가 가능하다는 것.

'아빠 무슨 일 있어?'에는 저자가 지난 수십 년간 인사업무와 진로 컨설팅을 하며 얻은 노하우부터 수많은 노력 끝에 깨달은 자녀와의 소통법을 얻을 수 있다.

아이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아빠. 혹은 내 남편이 아이 진로로 고민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건네볼 만한 책이다.

다음은 정태준 컨설턴트와의 일문일답.

-이 책을 쓴 계기는

"직업상 많은 사람과 취업상담을 하다 보면 대학교 4학년이어도 '내가 좋아하던 게 이게 아니다'라는 말을 한다. 그만큼 진로 상담이라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보통 초등학교 때는 진지하게 진로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 기회가 없고 중학생 때 많이 진로를 고민한다. 우리아이도 마찬가지였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 아빠의 역할이 중요하다 느끼고 정보를 주는 책을 써야겠다 결심했다."

-실제 자녀와의 경험이 녹여졌다 들었는데.

"큰아들이 어린 시절 군인이 되고 싶다고 했다. 제복 입은 게 멋있어 보인다는 이유였다. 좀 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잡을 수 있게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중대장을 하는 사람을 수소문해 아들을 만나게 해줬다. 실제 군인을 만나니 아빠가 말하는 것보다 더 와 닿아 효과가 좋았다. 군인이 되기 위해서 공부나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더라. 실제로 아들은 사관학교에 진학했다. 하지만 재학 도중 심하게 다쳐서 다시 진로를 고민해야 할 상황이 생겼다. DISC라는 성향 검사지가 있다.MBTI와 비슷한 맥락이다. 이를 통해 아들의 관심사를 분석해주고 다른 진로를 제시해 교육학이라는 다른 꿈을 꾸고 있다."

-'아빠'로서 진로지도 할 수 있는 역할이 달라지나

"기본적으로 부모의 역할은 같아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진로와 직업에 관련해서는 아빠가 사회경험에 많은 비중이 있기 때문에 그 능력을 써야 한다고 본다. 17년 동안 인사 업무를 담당했고 10여 년 간 취업 진로컨설팅을 하고 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아이들이 잘못된 지식으로 꿈을 꾸는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에 있는 직업이 만 오천여 개다. 이 가운데 학교에서 취업지도로 접할 수 있는 종류가 얼마나 될까. 아이들이 꿈을 찾을 수 있게 아빠로서 많은 경험을 하게 해줘야 한다. 지인 자녀 중 게임을 무척 좋아해서 게임회사에 들어가겠다는 아이가 있었다. 마침 게임회사에서 인사업무를 하고 있던 터라 개발자를 만나게 해주고 게임만 잘해선 안 된다는 사실을 전문가 입으로 들려줬다. 그 이후 그 친구는 게임뿐만 아니라 공부에도 관심이 높아졌다. 진로라는 게 막연하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버지의 경험과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통해 가야 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가 소원해 소통이 잘 진행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나라고 항상 아들과 사이가 좋았던 것은 아니다. 세 달 동안 서로 말을 안 섞은 적도 있을 정도다. 그럴 땐 자녀와의 '여행'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푸는 것이 중요하다. '미운 우리 새끼'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김종국씨가 아버지와의 여행에서 이야기한다. '내 노래 중 아는게 있냐. 콘서트에도 와본 적 없지 않느냐'고 그러자 아버지는 20여년 전 아들의 콘서트에 갔고 노래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그 이후에 갈 수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아들의 히트곡을 줄줄이 말하고 노래에 대한 느낌까지 말해준다. 아이들은 아빠가 생각하는 것처럼 한없는 철부지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아빠들도 아이들 생각처럼 자녀에게 무심하지 않다. 이를 알려주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서로 이야기할 시간을 가져보는 게 중요하다."

-이 책을 보는 독자들이 얻었으면 하는 메시지는.

ⓒ 렛츠북

"이 세상에 진심을 어기는 것은 없다고 본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서로에게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다. 신문기사나 방송에서 많이 봤을 것이고 상대방의 관점에서 이야기하면 비난으로 느끼기 쉽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부분이어서 아빠들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제 자녀의 관점이 아닌 아빠의 관점에서 아빠의 느낌과 생각을 전달해야 한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아빠의 진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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