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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톱 공매도 참패' 멜빈 캐피털, 자산 반토막…창립 후 최대 위기

1월 한 달간 투자 실패 탓에 운용자산 53% 줄어

이지운 기자 | jwn@newsprime.co.kr | 2021.02.01 09:38:02

미국 비디오게임 유통체인 업체 게임스톱.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미국 게임스톱 공매도 전쟁에서 개미 투자자들에게 항복한 헤지펀드 멜빈 캐피털의 자산이 반토막 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초 멜빈 캐피털 운용자산은 125억 달러(한화 약 14조 원)에 달했지만, 현재 80억 달러(약 8조9000억 원)로 감소했다. 1월 한 달간 투자 실패 탓에 53%나 줄어들면서 반토막이 났다. 이 중 27억5000만 달러(약 3조원)는 헤지펀드 시타델 캐피털 등으로부터 수혈받은 자금이다. 

헤지펀드의 다양한 투자 전략 중에서도 공매도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진 멜빈 캐피털은 게임스톱 공매도에도 적지 않은 베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게임스톱 공매도에 반발한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를 1700% 가까이 띄우면서 멜빈 캐피털의 손실이 불어났고, 결국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했다.

멜빈 캐피털은 게임스톱 이외에도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와 내셔널 베버리지 등 주식 공매도에 나섰지만, 1월 한 달간 주가가 2배 가까이 뛰어오르면서 손실이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멜빈 캐피털은 최근 월가에서 가장 주목받는 헤지펀드 중 하나였다. 창업 직후인 2015년 멜빈 캐피털의 수익률은 47%로 10억 달러 이상 자산을 운용하는 헤지펀드 중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 공매도 사태로 멜빈 캐피털은 게임스톱 공매도 실패로 창립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자기자본 대비 총 운용 자산의 비율을 뜻하는 레버리지 비율은 창립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후문까지 나오면서 멜빈 캐피털이 파산할 것이라는 소문이 월가에 확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플롯킨 CIO가 이를 공개적으로 부인하기도 했다. 

한편 역시 게임스톱 공매도에 뛰어들었던 메이플레인 캐피털도 1월 한 달간 45%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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