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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회장 아직 못 찾은 전경련…5연임 혹은 새 인물 모색

허창수 회장 현역 총수에게 자리 물려주겠다는 의지 강해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1.02.03 12:22:30
[프라임경제]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 중 하나인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취임이 공식화됐지만,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은 차기 회장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이달 말 제60회 정기총회를 개최해 연합회의 여러 현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 연합뉴스


특히 올해 전경련 정기총회에서는 허창수 회장의 임기가 만료(2월)되는 만큼 차기 회장 추대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처럼 전경련 차기 회장 선출이 임박한 가운데, 현재까진 허창수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는 허 회장의 임기 만료가 임박한 상황임에도 이렇다 할 후보군이 거론되지 않고 있기 때문. 

앞서 허 회장은 지난 2017년 당시 임기가 만료됐을 당시에도 "더 이상 연임하지 않겠다"며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마땅한 후임자를 찾지 못했고, 결국 연임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전경련은 2019년에도 차기 회장 인선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허 회장은 4번째 연임을 결정했다. 당시 허 회장의 4번째 연임 결정으로 총 10년간 전경련 회장직을 맡은 고 김용완 경방 회장과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함께 역대 최장수 회장이 됐다.

그러나 허 회장이 2019년 12월 GS그룹 회장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현역 총수에게 자리를 물려주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부회장단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등이 차기 후보로 거론은 되고 있지만, 이들은 유력한 후보로는 꼽히지 않고 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왼쪽)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오른쪽). ⓒ 연합뉴스


그나마 허 회장의 뒤를 이을 인물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언급되고 있다. 이는 전경련 부회장단 중 김승연 회장이 가장 오랫동안 부회장 자리를 지켰으며, 국정농단 사건 연루로 삼성·현대차·SK·LG 등 국내 대표 4대 기업이 일제히 전경련을 탈퇴한 것과 달리 남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김 회장은 2019년 전경련 회장 선출 때에도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결국 허 회장이 연임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이라는 게 재계 관측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김승연 회장은 전경련의 제안을 받고 고민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아직 복귀도 미정이고 전경련 회장 자리에 올라도 특별한 행보를 보이기에는 현실이 녹록지 않아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경련이 차기 회장 후보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이후 위상이 크게 추락했기 때문이다.

과거 전경련은 정부와 기업 간 소통을 주도하는 재계 대표 단체로 그 위상이 대단했지만, 국정농단 사태 이후 국내 대표 4대 기업이 일제히 탈퇴한 것은 물론, 정부의 각종 행사에서도 꾸준히 제외되는 등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번에도 전경련 차기 회장을 찾지 못할 시 허 회장이 연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 이렇게 되면 허 회장은 12년 연속, 5번째 연임이라는 기록을 갖게 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전경련이 정기총회 자리에서 조차 후임 회장을 내세우지 못하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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