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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줄이는 시중은행...덩치 키우는 인터넷은행

오프라인 점포 축소도 채용 영향, ICT 분야 인력 모집 증가세

설소영 기자 | ssy@newsprime.co.kr | 2021.02.04 14:45:24

주요 시중은행들은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면서 디지털 정보통신기술(ICT) 인력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핀테크(금융기술) 업체인 토스는 채용 규모면에서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주요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이 채용 시장에서 극명한 온도차이를 보이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며 디지털 정보통신기술(ICT) 인력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공채 규모는 예전에 비해 줄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핀테크(금융기술) 업체인 토스는 채용 규모면에서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5일 세자리수의 대규모 경력직 채용을 실시했다. 모집 분야는 △금융 정보기술(IT) 개발 △서버 개발 △고객서비스 등을 포함해 8개 분야, 43개 직무다. 올해 기업대출 시장에 뛰어들면서 기존의 중금리대출을 확대하는 등 다각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도 지난 20일, 올해 1분기에 300명 넘는 인력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토스, 토스인슈어런스, 토스페이먼츠 등 기존 계열사의 인력 수요 이외에 다음달 출범 예정인 토스증권과 7월 출범을 목표로 준비 중인 국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혁신준비법인(가칭 토스뱅크)에 필요한 인력 수요를 채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카카오뱅크와 토스는 채용 인력을 늘리며 몸집을 키우고 있는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7년 임직원 수가 360명이었지만, 지난해 860명까지 늘어났다. 토스도 2016년 67명이었던 임직원 수는 계열사가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 780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디지털 전환'에 사활을 건 시중은행들은 신규 채용을 줄이고 희망퇴직을 늘리며 인원 감축에 나서고 있다.

먼저 신한은행의 경우 2019년부터 디지털·ICT 분야 인력을 수시채용하고 있다. 모집 분야는 △신기술 활용 서비스 발굴 및 개발 △디지털 채널 서비스 개발 및 운영 △뱅킹서비스 개발 및 운영 △정보 보호 4가지다. 세부적으로 필기시험을 없애고 은행권 최초로 코딩 테스트를 도입했다.

KB국민은행은 △정보기술(IT) △신기술 △디지털 △IB·기업금융 △자산관리(WM) △기타분야에서 수시채용한다. 구체적으로 IT분야에서는 AI·IT그 룹, 디지털 금융채널 플랫폼 개발 등의 분야에서 수시채용을 하고 있으며 신기술 분야에서는 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등에 특화된 인재를 뽑는다. 이 외에도 AI 챗봇 시스템, IB부문 등에서도 채용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수시와 공채로 총 150여명을 채용했다. 디지털·ICT 분야 필요한 인재를 인력 수요에 따라 상시 채용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디지털 센터 블록체인 담당 본부 전문직, 손님빅데이터센터 빅데이터분석 담당 본부 전문직 등을 채용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5월 중순부터 수시채용을 시작했다. 모집 분야  △디지털 △IT △IB △자금 등 4개였다. 세부적으로 디지털 부문 최종합격자는 AI 기반 사업 기획 및 모델링과 블록체인 활용 금융 서비스 개발, 빅데이터 기반 데이터 분석, 모신러닝 기술 지원 등을 하게 된다. IT부문은 IT전략 수립, 정보보호 전략 수립, IT인프라 관리 및 통제가 주요 업무다.

이처럼 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 신규채용은 2019년 2300명에서 2020년 1600명으로 700여명 감소했다. 기존 공채에서 벗어나 디지털 인력 위주로 수시채용에 중점을 두고 있어 시중은행들의 인력 감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함께 비대면 금융 서비스가 늘면서 점포 수가 줄고 있는 점도 채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5대 시중은행 전국 점포 수는 2019년말 4640개에서 지난해말 4424개로 216개나 줄었다. 2018년 38개, 2019년 41개가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5배가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말 기준. 농협은행 점포 수가 1121개로 가장 많고, 국민은행 972개, 신한은행 859개, 우리은행 821개, 하나은행 651개 순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경우 아직 초기이기 때문에 인력 충원이 필요한 상황인 것 같다"며 "시중은행의 경우 '디지털 전환'이 필수 과제로 여겨지기 때문에 점포 통폐합과 인력 감축 등 ICT 분야의 인력 등을 조절해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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