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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가입자 1100만명 돌파해도 속 터지는 5G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1.02.04 15:31:23
[프라임경제] 지난해 5세대(5G) 가입자가 1100만명을 돌파했지만, 5G 상용화 초기 이통사들이 홍보했던 LTE 대비 20배 빠른 속도는 이용자가 체감할 수 없다. 현재 5G 속도는 LTE보다 약 4.5배 빠른 수준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집계한 무선통신가입자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5G 가입자는 1185만1373명이다.

5G 가입자가 연초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었지만, 5G 품질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과기정통부 '2020년도 하반기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에 따르면 이통 3사 5G 평균 다운로드 전송속도는 690.47Mbps로 나타났다. 이는 LTE 평균 다운로드 전송속도(153.10Mbps)보다 약 4.5배 빠르다.

다중이용시설 등 실내에서 5G가 잘 터지지 않고 대도시와 지역 간 품질 격차도 여전하다.

백화점, 공항 등 주요 다중이용시설 총 4516개의 시설 중 5G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2792개(61.8%)에 그친다. 서울시의 79%, 부산·인천·대구·광주대전·울산의 29.4%에서만 5G 이용이 가능하다.

이용자가 많은 서울 지역의 LTE 전환율은 오히려 상반기보다 높아졌다. 다운로드 기준 7.2%에서 7.91%로 증가했다.

LTE보다 20배 빠른 진정한 5G 속도를 체감하려면 28㎓ 대역과 5G SA 상용화 추진이 이뤄져야 가능하다. 현재 5G는 비단독모드(NSA) 구조로 LTE와 5G 망을 혼용해 사용하며, 3.5㎓ 대역만 대국민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

이통 3사는 2020년 상반기 내로 5G SA 상용화를 추진할 것으로 계획했다가 시점을 계속 미뤘다. 지난해 3월 5G SA를 상용화한다던 KT는 올해가 돼서야 5G SA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해 과기정통부 국정감사에서 "28㎓ 주파수에 대한 전 국민 서비스 생각은 없고, 스몰셀로 제한된 영역에서만 좋은 서비스 하도록 고려하고 있다"며 "실제 기업들과 B2B(기업간거래)나 특정 서비스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과기정통부는 '5G특화망' 주파수 공급 계획을 발표하면서 LTE보다 20배 빠른 5G를 기업 중심으로 서비스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5G 이통서비스의 전국망 설치 여부에 대해서는 "해당 주파수를 매입한 통신사가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28㎓는 전파 도달 범위가 짧아 망 구축 비용이 3.5㎓보다 더 많이 들어간다. 이통사들은 2019년 3.5㎓ 기지국 구축에 큰 비용을 들여 부담을 안고 있어 투자에 소극적인 상태다.

실제로 이통사들은 지난해 시설투자비(CAPEX)를 대폭 줄였다. 지난해 SK텔레콤 CAPEX는 SK브로드밴드까지 합해 3조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9% 감소했으며, LG유플러스는 가이던스에 미치지 못하는 2조3805억원을 투자했다.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를 기대하고 5G에 가입한 이용자들은 품질에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통사들은 5G 가입자 모집에만 열을 올릴 게 아니라 5G 이용자들에게 품질로 만족을 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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