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은행, 수익성 악화에 '자산관리 집중' 활로 모색

대면 자산관리 서비스 비대면으로 전환…마이데이터 통한 고도화

설소영 기자 | ssy@newsprime.co.kr | 2021.02.17 11:53:55

주요 시중은행들이 이자이익이 내리막길을 걷자 비이자이익으로 활로로 모색하고 있다. ⓒ 각 사

[프라임경제] 이자이익이 내리막길을 걷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비이자이익을 통한 활로 모색에 나섰다. 기준금리 인하로 초저금리 상황이 이어지는데다 인터넷은행·빅테크와 경쟁까지 치열해지면서 더 이상 대출이자만으로 돈을 벌기가 어려워진 것.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순이자마진(NIM)은 KB국민은행이 1.51%로 전년말대비 0.16%p 낮아졌으며, 신한은행은 1.37%로 전년말과 비교해 0.17%p 하락했다. 이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1.28%, 1.33%로 전년말대비 0.13%p, 0.11%p 내려갔다.

또한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이 역대 최저치로 추락하면서 저금리 시대에 예대마진으로 벌 수 있는 이익이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우려 또한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신한은행의 경우 코로나19 금융지원을 포함한 원화대출은 지난해대비 10.6% 증가했지만, 이자부문 이익은 1.0% 증가에 그쳤다. 국민은행도 295조5000원으로 1년 전보다 9.9% 증가했지만, 6조7548억원으로 순이익은 6.1% 늘어 대출 증가율에 미치지 못했다.

이처럼 이자수익 감소는 전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조2982억원으로 전년대비 5.8% 감소했다. 신한은행도 2조778억원으로 10.8% 감소했고, 하나은행은 2조101억원으로 6.1% 줄었다.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3703억원으로 전년대비 10.3% 감소했다.

은행들은 저금리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예대마진으로 이익을 늘리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은 건전성 이유로 예대율을 100% 밑으로 맞추길 권장하고 있다. 이 또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100% 기준을 다소 느슨하게 적용하고 있지만, 은행들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현재 국내 4대 은행의 지난해 수수료이익 총합은 3조6123억원으로 전년 4조1647억원 대비 13.0% 줄어들었다. 이 기간 하나은행은 전년 8864억원대비 약 20.0% 떨어진 7113억원, 같은 기간 신한은행도 9870억원으로 15.8%가량 감소했다. 우리은행도 8460억원으로 13.0% 감소했다. 국민은행도 1조680억원으로 5.8% 줄었다.

수수료이익은 은행 비이자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크게 방카슈랑스, 펀드판매, 신탁, 신용카드 업무대행 등에서 나온다. 지난해 수수료이익 감소세가 컸던 것은 사모펀드 손실 사태 이후 고객들이 은행에서 펀드 가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올해도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비이자 부문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들은 먼저 대면으로 제공하던 자산관리(WM)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7일 마이데이터 사업자 자격을 얻고 모바일 앱에서 은행과 카드, 증권, 보험, 부동산, 연금 등 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모든 금융자산을 한눈에 관리할 수 있는 통합자산관리서비스 신한 쏠(SOL)의 'MY자산'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자산·지출 관리 애플리케이션(앱) 'KB마이머니'를 통해 마이데이터 기술을 적용한 '신용관리 서비스'와 '자동차관리 서비스'를 새로 시작한다.

우리은행은 새로운 자산관리 채널인 'PCIB점포'를 신설해 비이자수익 확보에 나서고 있다. PCIB는 프라이빗뱅커(PB)와 기업·투자금융(CB·IB) 업무를 결합 개념으로 초고액 자산가들을 위한 특화 영업점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은행들은 마이데이터 등 자산관리 부문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신규시장 확대 효과 등 WM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