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재산 절반 이상 기부 선언

한국인 첫 세계적 기부클럽 '더기빙플레지' 서약

김다이 기자 | kde@newsprime.co.kr | 2021.02.18 10:04:36

[프라임경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재산 절반 이상 사회 환원을 결정했다.

18일(한국시간) 더기빙플레지 홈페이지에 219번째 기부자로 등록된 김봉진(오른쪽), 설보미 부부. ⓒ 우아한형제들

우아한형제들은 김 의장이 세계적 기부클럽 '더 기빙 플레지'에 서약했다고 18일 발표했다.

더 기빙 플레지는 2010년 8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 사회환원 약속을 하면서 시작된 자발적 기부운동이다.

기빙플레지는 까다로운 자격 심사를 거친 뒤 서약자의 신상과 선언문을 기빙플레지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현재 24개국 218명이 함께하고 있으며, 기빙플레지 회원의 약 75%는 빈손으로 시작해 부를 일군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들이다.

이날 김 의장은 기빙플레지로부터 서약자로 공식 인정을 받았다. 김 의장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이자, 세계에서 219번째 기부자가 됐다.

기빙플레지 서약의 주요 내용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할 것 △향후 교육 불평등 문제에 대한 해결,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 자선단체를 돕는 조직을 만드는 일에 나설 계획 △기부 문화를 저해하는 인식적∙제도적 문제 개선에 힘을 보탤 것 △기부문화를 확산하는 일을 꾸준히 해나갈 것 등이다.

김 의장은 서약서에 "저와 저의 아내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며 "이 기부선언문은 우리의 자식들에게 주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최고의 유산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기부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아주 작은 섬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는 손님들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로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형편에, 어렵게 예술대학을 나온 제가 이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 밖에는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7년 100억원 기부를 약속하고 이를 지킨 것은 지금까지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하며 이제 더 큰 환원을 결정하려 한다"며 "교육 불평등에 관한 문제 해결,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 자선단체들이 더욱 그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을 만드는 것을 차근차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10년 전 창업 초기 20명도 안되던 작은 회사를 운영할 때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기사를 보면서 만약 성공한다면 더기빙플레지 선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꿈꿨는데 오늘 선언을 하게 된 것이 무척 감격스럽다"며 "제가 꾸었던 꿈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도전하는 수많은 창업자들의 꿈이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