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상반기 채용 일정 '깜깜이'…핀테크는 인력 모시기 '한창'

2021-02-18 11:59:52

- 디지털 금융 경쟁 가속, 영업점 축소 등 '몸집 줄이기' 여파 채용 미뤄

▲핀테크 기업이나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인재 모시기에 한창인 가운데 시중은행들의 채용 일정은 여전히 '깜깜이' 상태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핀테크 기업과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인재 모시기'가 한창인 가운데, 시중은행들의 채용 일정은 여전히 '깜깜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나 우려심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1분기 내에 300명 이상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증권 사업을 막 시작한 토스는 은행 출범을 앞둔 만큼, 개발 인력만 120명을 뽑을 계획이다.

카카오페이 역시 오는 22일부터 경력 공채를 실시, 세자릿수 인력을 채용한다. 채용 분야는 △서버 △안드로이드 △프론트엔드(웹 개발) 등 개발 직군 20개 부문과 비개발 직군 12개 부문 등 총 32개 부문이다.

카카오뱅크도 연초 '세자릿수' 규모의 경력직을 채용할 계획이다. 금융권 내 디지털·비대면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에 대응해, 개발인력 중심으로 8개 분야, 43개 직군에서 인력을 채용한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핀테크 기업이나 인터넷은행들이 채용에 주력하는 것과 달리, 대부분 시중은행들은 채용 일정을 하반기로 미룬 상태다. 이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함께 신규 채용 규모가 지난해와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타 시중은행과 달리 농협은행의 경우 지난 9일부터 상반기 신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채용 규모는 340명으로, 일반 및 IT분야 직원을 선발한다. 일반분야의 경우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하는 농협은행 역할을 다하기 위해 시·도 단위로 구분해 채용을 실시한다.

농협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 농협하나로유통, NH농협은행, NH농협손해보험 등 계열사 채용인원을 합하면 총 400여명에 해당된다. 

반면 다른 시중은행들은 아직 상반기 채용 여부를 결정짓지 못한 상황.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은 "아직 공채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신한·우리은행의 경우 보통 4월 초 상반기 채용 계획을 발표하지만, 지난해에는 상반기 채용을 하반기로 미루고, 수시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 하반기에 공채를 진행한다.

농협은행과 달리 다른 시중은행들이 상반기 채용 계획을 꺼리는 이유로 대규모 인원이 한곳에 몰려 필기시험 등의 채용과정이 자칫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물론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와 비대면 방식 등 다양한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있지만, 디지털 금융 경쟁이 가속화하면서 은행들의 영업점 축소 등 몸집 줄이기 움직임도 시중은행들이 채용을 주저하게 만드는 이유로 꼽힌다. 

지난 2015년 7281개 규모였던 국내 은행 점포와 출장소는 지난해 6406개까지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우리은행 등 5대 은행에서 빠져나간 희망퇴직 인력은 약 2500명, 이는 1년전대비 800명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대면 활성화로 신규 채용 여력이 줄고 있는 실정"이라며 "채용 일정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하반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은행권 역시 디지털 역량 강화가 시급한데, 채용을 미뤄 핀테크 기업이 관련 인력을 모두 흡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또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취준생들이 보수적인 은행 문화보다 자유로운 핀테크 기업 문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며 "핀테크, 인터넷 전문 은행 등의 채용으로 인해 향후 시중은행이 필요로 하는 인력 채용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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