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제대군인 리부팅](30) "전역 후 이동거리만 지구 열 네 바퀴" 김용근 농업인 SNS 마케팅 전문가

농업·소상공인 SNS 마케팅 재능기부 "억대 수입 연봉 농부 만들 것"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1.02.19 12:05:22
[프라임경제] "앞으로 저에게 온라인 마케팅을 배우신 분들이 억대 수익을 내는 농부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저에게 온라인 마케팅을 배운 사람들이 그 지역에 재능을 나누는 재능기부 선순환 구조를 이루었으면 좋겠어요. 매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강의면 강의, 컨설팅이면 컨설팅, 재능기부면 재능기부, 최선을 다하려고요."

김용근 농업인 SNS 마케팅 전문가. ⓒ 국가보훈처


김용근 육군 소령은 전역 후 귀농을 하며 겪었던 우여곡절을 바탕으로 마케팅 전문가로 거듭났다.

현재는 전국 각지를 돌며 많은 사람에게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이동거리만 해도 56만254km. 약 지구 열 네 바퀴에 이르는 수준이다.

그는 항상 사회초년생의 마음가짐을 강조한다. "바쁘니까 행복하다"는 말과 '사이버대학'이라는 목표를 새기며 오늘도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

다음은 김용근 농업인 SNS 마케팅 전문가와의 일문일답.

-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저는 2008년에 육군 소령으로 전역하고 현재는 한국마케팅경영실천연구소 대표이자 한국농업미래뉴스 인터넷신문 발행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비영리 민간단체 1004 재능기부단장으로 전국의 12개 지역에 '밤을 잊은 농부들'이라는 스터디그룹을 만들어서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데요. 

한 마디로 말하면 전국의 △농업인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SNS 마케팅을 비롯해 온라인 마케팅 컨설팅과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아울러 광주제대군인지원센터 멘토로도 4년째 활동 중입니다"

- 전역 후 어떤 일을 했나.

"원래 전역하면서 예비군 중대장 시험을 볼까 하다가 예비군 중대장도 어차피 정년이 되면 퇴직해야 하기에 평생 할 수 있는 귀농을 선택했습니다.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토종꿀 농사를 짓고 싶어 전라남도 화순으로 갔어요.

토종꿀을 판매하기 위해서 블로그를 비롯해 SNS 마케팅을 시작했죠. 처음에는 책을 사서 공부한다는 게 정말 어렵더라고요. △서울 △부산 △대구 어디든지 교육이 있는 곳은 자비를 들여서 배우러 다녔어요. 자는 시간도 줄이고 노력하니 블로그나 SNS를 통해 꿀이 판매가 되더라고요. 정말 기뻤죠. 

하지만 2010년 6월, 전국적으로 불어 닥친 바이러스질병인 '낭충봉아부패병'이 토종벌을 덮치는 악재가 있었어요. 그로 인해 토종벌 200통을 전량 폐사하고 말았습니다. 상심하던 중에 2010년 후반부터 토종꿀을 SNS 마케팅으로 판매한 노하우를 강의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더라고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전역 후 막막한 심정을 갖고 있는 후배들이 많다.

"전역 후 막막한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한 것 같아요. 저는 전역 후 처음에는 제대군인지원센터를 찾지 않았어요. '얼마나 도움을 주겠어?'하는 생각이 들어 찾지 않게 되더라고요. 지금은 많이 후회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제대군인지원센터를 찾아서 상담하고 준비했다면 많은 도움이 되었을 텐데 말이죠.

- 선배로서 굳이 조언을 한다면.

첫 번째 '나를 버려라'라는 것입니다. 전역을 하면 사회에서는 초년생이거든요. 들어가려고 하는 조직에 초년생인 만큼 모범과 적극성을 보이자는 거지요. 제가 귀농해 토종꿀을 판매하기 위해서 매주 금요일, 광주직거래장터에 나간 적이 있습니다. 전역한 후 얼마 되지 않았을 때라 남 앞에서 호객행위를 한다는 게 어렵더라고요. 

가만히 서 있었더니 같이 직거래장터에 나오신 어르신 한 분이 "자네 여기에 뭐 하러 왔는가? 그렇게 서 있으려면 앞으로 나오지 말게" 하시더라고요. 정신이 번쩍 들었죠. 그 이후부터 정신 차리고 지나가시는 손님들에게 적극적으로 시음을 권하고, 전단지도 돌리고 명함도 돌리고 하다 보니 어느샌가 팬들이 생기더라고요.(웃음)

두 번째는 어느 한 가지 일을 시작하려고 한다면, '군대에서보다 수십 배 노력을 해라'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만 잘한다면, 조금은 길이 보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어떤 종류의 재능기부를 하나.

"농업인, 소상공인들에게 인터넷을 통해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재능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30일까지 244개 지역, 횟수는 1584회, 시간은 5445시간, 수혜 인원은 2만8346명입니다. 총 이동거리 56만254km로, 지구 한 바퀴가 4만75km이니 13.9바퀴를 돌았네요.

2012년 후반부터 1004 재능기부단을 만들어 재능기부를 진행했거든요. 그렇게 하다 보니 해마다 재능기부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30%이상의 매출 신장이라는 성과를 내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참여자들도 늘었습니다. 2018년부터 '밤을 잊은 농부들'을 새롭게 개설해 재능기부팀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유튜브에 교육 내용을 올려놓고 언제든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재능기부를 진행하다 보니 농민들이 항상 곁에 두고 공부할 수 있는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이유로 '6차 산업을 디자인하는 꿀짱의 블로그마케팅'을 비롯해 다섯권의 책을 썼죠. 또한 스터디를 하는 '밤을 잊은 농부들'이 협업이 가능하도록 △밴드 △페이스북 그룹 △스마트스토어 △카페를 운영 중입니다"

- 가장 힘들었던 때와 보람찼던 때는 언제인가.

"힘들었던 적은 딱히 없었던 것 같아요. 가족들은 제가 장거리 운전을 하다 보니 교통사고의 위험에 노출된 걸 가장 걱정하더라고요. 실제로 교통사고가 났던 적도 있어서요. 그래도 전국 각지에서 저에게 배우고 나서 성과가 좋아지고, 고맙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으니 참 행복합니다"

- 기억에 남는 수강생은.

"기관에서 강의를 의뢰해 진행하는 것보다 재능기부로 진행하는 게 훨씬 효과가 커요. 그 이유는 첫째, 본인들이 적극적으로 원해서 수업을 받기 때문이고, 둘째는 맞춤형 교육이 가능한 것, 셋째는 관리를 받기 때문입니다.

함평에서 꽃차와 꽃 찐빵을 하시는 분과 진천에서 체리와 블루베리 농사를 지으시는 여성 두 분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두 분은 소위 말하는 '컴맹'이었어요. 주기적인 스터디와 주위 분들의 도움으로 한 분은 최종 학력이 초졸이었는데, 대학까지 마칠 정도로 발전을 하시더라고요.

그분이 "블로그가 없었다면 대학 다닐 꿈을 갖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또 한 분은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 체리를 완판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어요. 가르쳐 준 저로서는 정말 뿌듯하고 영광스러운 일이죠"

- 향후 목표나 계획은.

"저는 진행형입니다. 재능기부 시간이 최소 1만 시간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웃음) 앞으로 저에게 온라인 마케팅을 배우신 분들이 억대 수익을 내는 농부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저에게 온라인 마케팅을 배운 사람들이 그 지역에 재능을 나누는 재능기부 선순환 구조를 이루었으면 좋겠어요. 

매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강의면 강의, 컨설팅이면 컨설팅, 재능기부면 재능기부, 최선을 다하려고요. 이렇게 최선을 다하다 보면 '사이버 대학' 실현도 가능해질 것 같습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