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진정성 없는 사과

2021-02-19 14:03:04

[프라임경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최 회장은 현장 노동자의 사고사가 이어지며 책임론이 불거질 때마다 연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의 행보를 보면 과연 진정성이 담긴 사과였는지 의문이 든다. 외압에 마지못해 억지로 사과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지난 16일 포항제철소 사고 현장을 직접 방문해 사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유족과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국회 산업재해 청문회는 허리 통증을 이유로 불참하겠다고 통보했다. 

해당 청문회는 최 회장을 포함해 산재가 수차례 발생한 기업의 대표이사 9명을 증인으로 불러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과 대책을 묻는 자리다. 포스코의 수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고사 문제를 해결해야 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면 빠져선 안될 자리였다. 

전날까지만 해도 "정부 조사에 적극 협조해 특단의 대책을 원점에서부터 찾겠다"던 최 회장은 평소 허리 지병을 이유로 하루 만에 태도를 바꿨다.

결국 최 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산재 청문회 불출석을 통보하면서 동시에 증인으로 채택된 것에 대한 불명예를 상쇄하고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온다.

회장은 기업의 얼굴이다. 기업을 대표하는 위치인 만큼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가 담긴다. 

최 회장의 말처럼 최근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통해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산업현장의 안전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요즘 사회는 기업에게 단순한 경제적 가치 이상의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최 회장은 사고사로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사과만 할 게 아니라 국민적 분노를 키운 원인이 무엇인지 진심으로 성찰하는 게 급선무인 듯 하다.

2500여년전 공자는 "군자는 행동으로 말하고, 소인은 혀로 말한다"고 했다. 최 회장이 곱씹어 볼 말이다. 국민에게는 최 회장의 태도가 궁지에 몰려 어쩔 수 없이 사과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고의 사과는
말 진심으로 마음에서
러나올 때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 

말 뿐인 사과는 그저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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