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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황] 뉴욕증시, 美금리 상승에 혼조세…나스닥 2%대 급락

국제유가 4% 급등한 61.70달러…유럽↓

양민호 기자 | ymh@newsprime.co.kr | 2021.02.23 09:17:01
[프라임경제]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22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37p(0.09%) 상승한 3만1521.6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0.21p(0.77%) 하락한 3876.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41.42p(2.46%) 급락한 1만3533.0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금리 우려를 반영하며 지수별 희비가 엇갈렸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1.39% 부근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해 2월 이후 최고 수준에서 꾸준한 상승세다. 다만 이후 1.37% 부근으로 상승 폭을 다소 줄였다.

2년물 국채와 10년물 금리 차이는 약 4년 만에 최대로 확대됐다. 장기 금리의 상승과 장단기 금리차 확대는 경제 회복의 대표적인 신호로 꼽힌다.

이에 따라 최근 증시에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금리 상승에 대한 불안이 완연하다. 이날도 테슬라 주가가 8.5% 이상 급락하고, 애플 주가는 3% 가까이 내리는 등 핵심 기술기업의 부진이 이어졌다.

반면 에너지 등 경제 회복의 혜택이 기대되는 경기 순환주는 상대적으로 강한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다음날 예정된 상원 반기 통화정책 증언에서 금리 상승에 대해 어떤 진단을 내놓을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장기 금리의 상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 발언에 유로존 국채의 금리는 반락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다만 금리에 과도하게 민감할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파인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하니 레드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금리가 상승하면 다른 자산 대비해서 국채에 대해 더 많은 수요가 생긴다"며 "금리가 매우 낮다면 주식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있겠지만,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반면 베어드의 패트릭 스펜서 이사는 "미 국채가 기술주 대비 매력이 있으려면 10년물 금리가 약 4%나 그 이상 올라야 한다"면서 "백신의 보급과 1조9000억 달러 부양책이 경제 회복을 가속하고 증시에 또 다른 상승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 유가는 미국 텍사스 주를 강타한 한파와 눈폭풍의 여파로 4% 이상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4.10% 오른 61.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월7일(배럴당 62.70달러)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3.70% 뛴 65.24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1월9일(배럴당 65.37달러) 이후 가장 높다.

전문가들은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가 덮친 미국의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유가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텍사스주는 미국 내 주요 산유지로 꼽힌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2p(0.44)% 내린 413.06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43.19p(0.31%)하락한 1만3950.04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도 11.78p(0.18%) 빠진 6612.24,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도 6.11p(0.11%) 하락한 5767.44에 마쳤다.

이날 증시는 코로나 백신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원자재 반등 랠리를 이어간데다, 높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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