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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황] 뉴욕, 파월 비둘기 발언에 장막판 '반등'

WTI 0.05% 내린 61.67달러…유럽 혼조

양민호 기자 | ymh@newsprime.co.kr | 2021.02.24 09:04:26
[프라임경제] 뉴욕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에 하락했던 지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 의지를 강조하면서 불안감이 경감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66p(0.05%) 상승한 3만1537.35에 거래를 종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87p(0.13%) 오른 3881.37에 거래를 마감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7.85p(0.5%) 하락한 1만3465.20에 장을 마쳤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과 미 국채 금리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주요 지수는 장 초반에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금리의 빠른 상승이 고평가 기술주를 위협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탓이었다.

테슬라 주가가 장중 한때 13% 이상 폭락하는 등 핵심 기술기업의 주가가 불안했다. 특히 나스닥은 장 초반 전장 대비 4% 가까이 폭락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불안을 달래면서 빠르게 낙폭을 줄였고, 일부는 반등에 성공했다.

파월 의장은 상원에서 진행된 반기 통화정책 증언에서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아직 연준의 목표에서 멀다고 평가했다. 그는 목표를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이 있을 때까지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란 점을 재차 강조했다. 목표의 달성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파월 의장은 물가가 우려할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는 등 최근 부쩍 커진 인플레에 대한 불안감을 누그러뜨렸다.

그는 "경제 재개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적이고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물가가 문제가 될 정도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물가가 빠르게 오르면 연준도 생각보다 빨리 통화 긴축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은 상태였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장 초반 1.39% 부근까지 올랐던 데서 파월 증언 이후 1.36%대로 물러났다. 다만 주가지수에 반등과 비교해 금리의 반락 폭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금리의 상승은 경제 회복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별다른 우려를 표하지 않았다. 이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전일 금리 상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던 것과는 다소 결이 다른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폭등했던 국제 유가는 진정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0.05% 내린 61.67달러에 거래를 종료했다. 반면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0.20% 오른 65.37달러에 마감했다.

원유시장은 미국 텍사스주 등의 생산 현황과 함께 다음주 예정된 주요 산유국 회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럽 주요 증시는 봉쇄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인플레이션 우려가 억누르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61% 내린 13864.81로,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은 0.29% 내린 3689.10으로 마감했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1% 상승한 6625.94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도 0.22% 오른 5779.84로 장을 끝냈다.

AFP통신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완화에 대한 기대가 교차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스테픈 인네스 악시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코로나19 회복세 속 모든 주식이 동일하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빠르게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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