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그곳] "백화점의 유쾌한 반란"…더현대 서울 베일 벗었다

자연주의 콘셉트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

김다이 기자 | kde@newsprime.co.kr | 2021.02.24 19:37:07

[프라임경제] '백화점'이라는 단어를 빼고, 한정된 틀을 깬 자연주의 콘셉트 '더현대서울'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오는 26일 더현대서울 공식 오픈을 앞두고 24일 프리 오픈을 진행했다.

더현대서울은 기존 백화점이 가지고 있던 지루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고 개성 있는 백화점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또한 판매 목적에만 얽매이지 않고 고객이 오래 머물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꾸며졌다.

사운즈 포레스트에서 고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 김다이 기자

더현대서울은 판매를 위한 '영업 면적'을 전체 비중에서 51%까지 줄이고 나머지 공간을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이는 현대백화점 15개 점포 평균인 65%에 비해 30%가량 낮은 수준이다.

기존 도심을 벗어나 외곽에 위치한 백화점이나 아웃렛의 경우 고객의 휴게 공간에 중점을 둔 구성이 가능했지만, 서울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하면 여의도 중심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의 구성은 파격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의 테마를 '미래를 향한 울림(Sound of the Future)'으로 정하고, '파격'과 '혁신'을 핵심 키워드로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깬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을 통해 '미래 백화점의 새로운 모델'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MZ세대 타깃 '새로운 백화점' 이미지 만든다

크루즈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듯이 쇼핑과 문화, 예술까지 한 장소에 담았다. 명품 브랜드뿐만 아니라 이곳저곳 흩어져있는 인기 브랜드 편집숍을 한데 모아 쇼핑의 편의성을 더했다.

특히 해외·여성·남성 패션·리빙 등 상품군 기준으로 층을 나눠 배치하던 기존 매장 구성 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층을 각 테마에 맞춰 큐레이션 방식으로 배치한 게 특징이다.

(왼쪽)나이스웨더에서는 의류와 잡화, 식품, 주류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오른쪽)SNS에서 제니 등 연예인들이 사용하면서 인기를 끈 크로우캐년홈에서 고객들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서 번호표를 뽑고 차례로 제품을 구매했다. = 김다이 기자

지하 2층에는 MZ세대를 겨냥한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Creative Ground)'가 들어섰다. '백화점은 지루하다'는 인식을 깨고 1020세대의 놀이 공간으로 백화점에 대한 이미지를 확 바꿨다.

H&M그룹 프리미엄 브랜드 '아르켓(ARKET)'의 아시아 첫 매장을 비롯해, 포터(PORTER)의 백화점 첫 매장이 입점했다. 또한 △고아웃 스토어 △나이스웨더 △하이츠 익스체인지 △용정콜렉션 △디스이즈네버댓 등 특색있는 매장을 만날 수 있었다.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인 'BGZT(번개장터) 랩'은 한정판 스니커즈 모델들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었다. 7000만원이 넘는 '나이키 덩크SE 로우 스테이플 NYC 피죤' 같이 한정판 제품의 실물을 볼 수 있다.

한정판 콜라보레이션 스니커즈 300종 등 다양한 협업 제품들을 만날 수 있는 브그즈트 랩. = 김다이 기자

지파 1층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이 자리하고 있다. 90여개의 F&B 브랜드가 입점해있으며, 서울 유명 맛집인 몽탄·뜨락·금돼지식당이 손잡고 한국식 BBQ(바비큐) 메뉴를 선보이는 '수티'와 SPC그룹의 '에그슬럿' 족발 튀김으로 유명한 문래동 맛집 '그믐족발' 등 맛집들을 대거 영입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마다 비슷한 브랜드를 유치하고 있어서 고객들이 '백화점은 식상하다'는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더현대 서울은 젊은 고객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SNS에서 유명한 브랜드들을 유치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며 "기존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에게는 신선함을, 새로운 고객들에게는 재미있고 젊은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도록 만들어 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쇼핑과 재미 그리고 예술까지 섭렵

더현대서울에 들어서니 백화점이라는 느낌 보다는 자연공간을 찾은 느낌이 들었다. 전층에서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통유리로 설계된 매장 내부는 인공폭포 '워터폴 가든'이 흐르고 있어 테마파크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지상 1~5층은 매장 형태가 타원형의 순환동선 구조로, 마치 대형 크루즈(Cruise)를 떠오르게 한다. 순환동선 구조로 매장을 구성하고 내부 기둥도 없애 고객들에게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더현대 서울 6층에서 바라 본 '사운즈 포레스트' = 김다이 기자

5층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를 중심으로 5층과 6층에는 문화·예술과 여가생활 그리고 식사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컬처 테마파크'가 마련됐다. 약 1000평 규모의 사운즈 포레스트는 잔디에 30여 그루의 나무와 꽃들이 심어져 있어 마치 공원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6층에는 200여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복합 문화시설 '알트원(ALT.1)'과 차세대 문화센터 'CH 1985(Culture House 1985)'이 들어섰다. 5층과 연결된 그린 돔 아래층에는 미국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 여의도점'과 수제버거 브랜드 '번패티번'이 들어섰으며, 이탈리아 그로서란트 '이탈리(EATALY)' 국내 2호점도 만날 수 있다.

이날 매장에 방문한 곽지민(용산구, 31) 씨는 "오픈 소식을 듣고 엄마와 함께 방문했는데 실내 공간임에도 넓고 채광이 좋아서 탁 트인 기분이 들었다"며 "사람이 많아서 구경하기 힘들었지만, 기존에 멀리 나가야 갈 수 있던 맛집이나 새로운 브랜드들이 많이 들어와 있어서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커먼 스토어 "보고, 들고나가기만 하면 끝"

더현대서울 6층에 위치한 '인커먼스토어'에서는 직원의 도움 없이 물건을 보고 구매할 수 있다. 약 10평 남짓한 규모로 패션잡화와 생활용품, 식음료 등 200여개의 상품을 판매한다.

아마존 웹서비스 기반의 응용기술과 인공지능, 머신러닝 등 현대백화점그룹의 자체 연구 기술을 바탕으로 구현한 무인매장은 '현대식품관 투홈' 모바일앱 QR코드 체크인 기능을 사용해 입장한 뒤 내가 구입하고 싶은 물건을 들고 매장을 나가면 자동으로 수백개의 센서를 통해 사전 등록한 결제 수단으로 자동 결제된다.

코로나19 시대에 '비대면'이라는 키워드가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더현대 서울은 무인매장과 비접촉 엘리베이터, 자율 주행 방역 로봇 등으로 혁신을 꾀했다.

현대식품관 투홈 모바일앱을 활용해 6층 전문식당가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 예약할 수 있는 '비대면 예약 서비스'와 발렛 데스크를 방문하지 않고도 출차 예약과 주차 장소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발렛 서비스' 등도 도입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아마존 웹서비스와 무인매장이라는 기술을 도입한 데 의의를 두고 매장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