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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일하기 싫다' 카카오 인사평가 논란…김범수 해결 나설까

김범수, 25일 직원 간담회 개최…"내달 2일 오픈톡서 개선방안 논의"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1.02.25 13:22:56
[프라임경제] '당신과 일하기 싫다'는 인사평가 항목으로 인사평가 논란이 불거진 카카오(035720)는 내달 2일 직원들과 개선방안을 논의한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직접 인사평가 논란 해결에 나설지 주목된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 카카오 나우 매거진 캡처


앞서 지난 1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카카오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용자의 유서 형식의 글로 '직장 내 괴롭힘' 논란이 일었다. 

이 작성자는 "지금 삶은 지옥 그 자체이고, 너무 힘들고 지친다"며 "회사의 왕따 문제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어 "상위평가에도 썼지만 바뀌는 건 없었다"며 "지옥같은 회사생활을 만들어준 당신들을 지옥에서도 용서하지 못한다"고 적었다.

지난 17일 블라인드에 올라온 유서 형식의 카카오 직원 추정 글. ⓒ 블라인드


카카오는 극단적 선택을 한 직원이 없다고 밝혔고 원글은 현재 삭제된 상황이다. 

하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글이 확산되면서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바로 다음 날 블라인드에 '용기내어 폭로합니다. 카카오의 인사평가는 살인입니다'라는 추가 폭로 글이 게시됐다.

지난 18일 블라인드에 올라인 카카오 직원 추정 글. ⓒ 블라인드


카카오 직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는 "카카오는 평가결과에 '이사람과 일하기 싫습니다'를 수집해 전 직원에게 제공한다"며 "전사와 비교까지 해주며 '당신은 바닥'이라고 낙인찍듯 짓누른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360도 다면평가를 하나 조직장은 그 내용을 참고만 할 뿐 본인이 원하는대로 평가결과를 산정할 수 있다"며 "조직장 눈 밖에 나면 그 순간부터 지옥이 시작된다"고 토로했다. 

이 작성자는 조직장의 괴롭힘을 상위평가에 적은 후 투명인간 취급을 받아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폭로글이 이어지자 또다른 블라인드 이용자는 '카카오 인사평가 시즌에 유서가 올라오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블라인드에 게재된 '카카오 인사평가 시즌에 유서가 올라오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 ⓒ 블라인드


해당 글에서는 '함께 일하고 싶지 않다'라고 평가받은 수가 적힌 평가결과지 일부를 공개하며 "유서가 안 나오는 게 이상하다"라고 꼬집었다. 

댓글에는 해당 평가에 대한 후속조치도 없고 '함께 일하고 싶지 않다' 숫자만 공개하는 제도라는 지적이 나왔다.

카카오 측은 전 직원 중 '함께 일하고 싶지 않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1%대에 불과하며, 동료평가도 참고자료 중 하나로만 활용된다는 입장이다. 

인사평가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직접 인사평가 문제 해결에 나설지 주목된다. 

25일 오후 2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온라인으로 직원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번 간담회는 기부 선언과 관련한 간담회로, 페이, 뱅크, 모빌리티 등 카카오 계열사 직원들까지 약 6000명이 모인다. 계열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리로 본사 문제를 언급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인사평가 관련 질문이 나올 수는 있는데, 행사 취지가 기존에 기부 관련 직원들 의견을 듣는 자리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행사에 참여하는 자회사들은 인사제도, 보상체계가 달라서 전체 다 관통하는 주제는 아니다"라며 "질문이 나오면 이야기는 나올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인사평가 논란 이후 제도 개선에 대해서는 "3월2일 카카오 전 직원이 참여하는 오픈톡 행사가 있다"면서 "전 직원들이 모여 인사제도 평가제도에 대한 개선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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