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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온다"…항공사 '초저온' 수송 작전

대한항공, 화이자 백신 국내수송…극저온 시스템 갖춘 항공사 16곳 포함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1.02.26 10:43:20

코로나 백신 원료가 대한항공의 암스테르담행 KE925편에 탑재 중인 모습. ⓒ 대한항공

[프라임경제] 지긋한 코로나19 시대를 끝낼 백신이 아스트라제네카를 시작으로 국내에 풀리기 시작했다. 화이자 백신도 네덜란드에서 곧 도착할 예정이라 일상 회복에 기대감을 더한다. 

백신들이 속속히 국내로 도입되면서 대한항공(003490)의 백신 수송 능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백신은 유통기한이 짧고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전문 기술력을 갖춘 항공사만이 수송 가능하다. 

26일 항공업계와 방역 당국에 따르면 대한항공 A330-300은 네덜란드에서 화이자 백신을 싣고 출발해 이날 오후 12시1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5도(영하 90~60도)가량의 온도에서 보관해야 하는 특성상 극저온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단계적 보호장치가 필수다. 대한항공은 온도 유지를 위해 특수 냉매제를 사용한 의약품 수송용 컨테이너를 마련하고, 화물 전용기로 운영 중인 A330-300 여객기 화물칸에 화이자 백신을 실었다. 

예민한 코로나 백신 특성상 비행기에 실어 옮길 수 있는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해 전 세계 16곳뿐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코로나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의 항공 운송 전문성과 우수성을 증명하는 국제표준인증(CEIV Pharma)을 취득한 바 있다. 

최근 유니세프는 대한항공을 포함해 전 세계 16개 항공사를 코로나19 백신 전담 수송 항공사로 선정했다.

코로나 백신은 제품별로 운송 조건이 다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8도, 얀센 백신은 영하 20도,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 상태로 보관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코로나 백신이 개발되기 전인 지난해 9월부터 특수화물 운송 전문가로 구성된 '코로나19 백신 수송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백신 수송을 대비해왔다. 

온도조절 컨테이너 업체 6개사와도 계약해 컨테이너 1만4000여개를 확보하며 화물 수요 증가에 대비 중이다. 전기 충전식부터 드라이아이스를 사용해 필요 온도를 조절하는 방식까지 다양한 온도조절 컨테이너를 확보한 상태다. 컨테이너 종류에 따라 100~168시간 보관이 가능하다.

코로나 백신 국내 도입이 시작되면 대한항공의 백신 수송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대한항공과 통합을 앞둔 아시아나항공(020560)도 향후 증가할 코로나 백신 수송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2월 국내 제약업체 한국코러스가 위탁 생산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러시아 모스크바로 수송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적 항공사들은 작년부터 백신 수송을 준비해왔다"며 "극저온 냉동 수송에도 문제가 없는 만큼 적극적으로 백신 운송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내에 들어오는 화이자 백신 초도 물량은 총 5만8500명분(11만7000회분)이다. 이 백신은 경기 평택 물류센터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중앙 및 권역예방접종센터 5개소로 배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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