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석민의 경제학] 전기차 장미빛 전망 속 '희토류'의 진실

2021-02-26 11:32:44

[프라임경제] 전기차가 올해의 화두가 되면서 세계 각국 정부, 전통 자동차업계, 심지어는 애플을 비롯한 세계적인 IT회사들도 모두 전기차에 올인할 전망이다.

그런데 다들 큰 수익이라는 전기차시대의 장미빛 전망만 보고 전기차 생산을 위해 우선 해결해야할 문제들은 보지 못하고 있는 거 같다.

그럼 전기차의 보급이 늘어나기 위한 선결조건들은 무엇이 있을까, 이 부분부터 먼저 살펴보자.

전기차는 모터로 동력을 내고, 모터는 구리코일과 희토류 영구자석으로 이뤄져 있다. 전기차는 모터로 구동하고, 모터에 감긴 구리코일과 모터 중앙에 들어가는 희토류 영구자석(네오디움)이 동력을 만든다.

그래서 전기차에서 구리와 희토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핵심적인 부품이 되는 것이고, 구리나 희토류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전기차를 생산할 수 없게 된다. 만약 구리나 희토류를 높은 가격에 구입하면 전기차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 우위의 지위를 잃게 된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글로벌 자동차 생산이 중단된 적이 있었는데,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구리나 희토류가 부족하면 전기차를 생산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래서인지, 지난 25일 선견지명으로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희토류의 공급망 개선 명령을 내렸다.
 
지금까지 희토류로 중국과 미국의 신경전은 계속돼 왔고, 세계 80%의 희토류를 공급하는 중국이 자국의 전기차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희토류 공급을 중단한다면 전기차의 핵심인 모터를 만들수 없기 때문에 경쟁국의 전기차 회사들은 전기차를 생산할 수 없게 된다.

과거 등소평은 "중동에는 석유가 있고 우리에게는 희토류가 있다"는 어록을 남겼다. 중국은 등소평의 어록대로 희토류를 무기화하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

지금까지 희토류 공급 중단의 카드만 만지던 중국이 희토류 무기화카드는 언제 꺼낼까?

필자의 생각으로는 전기차 시장이 무르익기 직전에 희토류 무기화카드를 꺼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이 희토류 중에 네오디움을 공급하지 않는다면, 경쟁 국가들의 전기차 생산에 큰 문제가 생겨 전기차 시장에서 결국 중국이 손쉽게 시장우위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희토류는 중국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호주 등에도 대형 희토류 광산이 있다.

그럼 왜 중국 외 다른 나라들은 희토류를 생산하지 않는 것인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첫 번째, 희토류가 아주 중요한 원자재인 것은 맞지만 실제 미국이 1년에 수입하는 희토류 규모는 2000억원 정도 밖에 되지 않아, 희토류의 세계시장 규모가 아직까지는 크지 않기 때문이다.

두 번째, 희토류광산에는 방사능 물질이 함께 존재하는데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 광산 작업자를 위한 방진 비용과 생명수당 등이 희토류 생산비용으로 더해지면 생산 원가면에서 중국과 경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희토류 저가공급 정책 때문이다. 중국은 희토류를 무기화하고 희토류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희토류를 장기간 저가로 공급해 왔고, 그 결과 경쟁국들은 희토류 생산으로 이익을 볼 수 없게 돼 희토류 생산을 멈추게 된 것이다.

그래서 중국의 희토류 저가공급 정책은 실제 경쟁국들이 희토류를 생산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중국의 전략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이 희토류 공급을 중단하던 희토류 가격을 올리던 경쟁국들의 회사는 전기차 시장에서 고전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기차시대에 찾아올 자원전쟁을 준비하고, 전기차의 핵심 원자재인 희토류를 자주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희토류,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행정명령을 결정한 것이다.

세계 1등 국가에서 제일 먼저 자원전쟁을 준비하는 미국의 정책가들이 존경스러울 뿐이다.

한국도 전기차시대의 자원전쟁에 대비해 구리, 희토류 등 전기차 시장의 핵심적인 원자재를 확보하고, 국가차원에서 원자재 수급에 관한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오석민 프리굿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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