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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물가 어디까지 오를까"…식품 가격 줄인상

정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비해 과도한 인상 점검

김다이 기자 | kde@newsprime.co.kr | 2021.02.26 15:47:48

[프라임경제] 매년 월급 빼고 다 오르는 '물가' 올해는 특히 기존에 오르지 않았던 식품이 원재료 가격 폭등으로 줄줄이 오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다음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컵밥' 23개 제품 가격을 최대 28.5% 올린다. 2016년 컵밥 출시 이후 5년 만에 단행하는 것이다.

오뚜기 컵밥 김치참치덮밥. ⓒ 오뚜기

앞서 오뚜기에서 판매하는 즉석밥 '오뚜기밥' 가격도 7~9% 인상됐다. 백도·황도 과일캔(400g)은 2800원에서 3500원으로 700원 상승한다. 죽 4종은 3200원에서 3900원으로 700원가량 비싸진다.

쌀 가격이 오르자 즉석밥 가격도 줄줄이 인상했다. CJ제일제당은 '햇반' 가격을 1600원에서 1700원으로 올렸다. 동원F&B도 '쎈쿡' 가격을 1350원에서 1500원으로 조정했다.

이는 쌀 생산량 감소로 인한 결과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쌀 생산량은 350만7000t으로 전년보다 6.4% 감소했다.

동원F&B는 다음달 2일 덴마크 드링킹 요구르트(310㎖) 편의점 판매가를 1900원에서 2000원으로 5.2% 올린다. 오는 8월부터 유제품의 원료인 원유 가격이 ℓ당 1034원에서 1055원으로 약 2.3% 오르면, 유업계도 순차적으로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장류에 사용되는 배, 사과, 고춧가루 가격도 지난해 장기간 이어진 장마 영향으로 가격이 2~3개 오르면서 양념류 역시 가격이 인상됐다. CJ제일제당 '백설' 양념장 4종은 평균 6% 올랐고, '해찬들' 고추장 5종 가격도 평균 9% 인상했다. 대상 청정원의 고추장류 역시 내달 1일부터 평균 7% 인상한다.

지난달 풀무원의 두부 가격 14% 인상, 콩나물도 10% 올랐다. 샘표 반찬캔 12종도 평균 42% 올랐다. 동원F&B는 꽁치와 고등어 통조림 가격을 각각 13%, 16% 인상했다. 오뚜기 마요네즈(300g)는 2900원에서 3800원으로 31% 급증했고, 마일드 참치(200g)는 3500원에서 4000원으로 14.2% 오른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18일 95개 품목의 권장 소비자가격을 평균 5.6% 올렸다. 뚜레쥬르는 지난달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90여 종의 제품 가격을 평균 약 9% 인상했다.

외식업계도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버거 11종 등 30개 품목 가격을 100~300원 올린다. 맥도날드는 닭고기, 돼지고기, 달걀, 토마토, 양파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20~30% 오르고 지난 5년간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리아는 이달 초부터 햄버거 등 제품 25종 가격을 100~200원 올렸다.

음료업계도 순차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 코카콜라는 편의점 제품 가격을 100∼200원 올렸고, 동아오츠카는 포카리스웨트와 오로나민C 가격을 100∼200원 인상했다. 롯데칠성음료도 9% 가량 음료값을 인상했다.

지난해 여름 장기 장마로 인한 여파로 농작물 피해가 이어졌고, 이는 올해 식품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상적으로 업계 1위 업체들에서 먼저 제품 가격을 올리면, 후발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을 진행한다. 이 때문에 향후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업체들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이날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주요 농축산물 및 가공식품 가격안정을 위한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가공식품 가격 담합 감시를 강화해, 원재료 가격 상승에 비해 가격이 과도하게 인상된 품목을 집중 점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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