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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과 합치는 안철수, 제3지대 단일화 '이후 수순'은?

1일 결과 '시선몰이' 효과에 주목…국민의힘과의 최종 힘겨루기에 자산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21.03.01 13:48:10

[프라임경제]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금태섭 무소속 서울시장 예비후보간 단일화가 이뤄졌다. 1일 양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안철수 예비후보로의 단일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과거 정치 한 배를 탔던 인물. 따라서 상호간에 대화와 양보가 아닌, 여론조사로 단일화를 이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은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맞서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는지'에 대한 시민 여론조사만 반영해 단일화를 결정했다. 

한편 양측은 '역선택'을 막는다는 이유로 조사 시점과 여론조사기관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바 있다.

어색한 부분이 없지 않은 단일화지만, 결국 안 예비후보가 금 예비후보와 다시금 합쳤다는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 예비후보는 검사 출신으로, 진보 성향 일간지에 게재한 연재물 때문에 검찰 수뇌부와 갈등을 빚은 뒤 사직하고 이후 정치에 입문한 바 있다. 

안철수계로 분류돼 활동했지만 이후 결별했다. 이후 오늘날의 민주당에 몸담았지만 '조국 사태' 당시 당론에 벗어났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총선에 공천을 받지 못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억울하게 핍박받는다는 이미지와 할 말은 하는 정치인 평가가 부각된 이유이자 기회였다.

왼쪽부터 금태섭 무소속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 연합뉴스

이후 민주당에서 탈당, 야인이 됐지만 결국 이런 이미지에 힘입어 서울시장 보선이라는 무대에 출사표를 던졌었다.

이런 금 예비후보와 안 예비후보 간의 단일화는 안 예비후보가 일단 한 고비를 넘겼다는 분수령으로 받아들여진다. 

최종 관문인 국민의힘과의 단일화가 최종 고비이긴 하나, 이른바 범야권 통합론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국민의힘과 단일화하는 것도 어렵다는 점에서 가장 껄끄러운 인연인 금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는 일정한 의미를 갖는다. 

대화를 통한 대타협까지는 아니어도, 첫 만남 당시보다는 나름대로 정치적으로 성장한 금 예비후보가 끝까지 경쟁하는 모습이 연출되는 상황을 막고 미리 중간에 서로 합치는 모습을 얻은 것을 최대한 활용하게 된 것이다.

오는 4일 국민의힘 후보까지 확정되면 이를 반영한 야권 단일화 협상은 본궤도에 오르게 되는데 안 예비후보는 다소 앞서 안-금 단일화를 이제 받아들고 준비운동을 하면서 다음 단계를 기다리는 상황이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등록일인 오는 19일이 야권 단일화 성사를 판가름할 고비가 될 전망이다. 안철수 캠프에서는 국민의힘 후보와의 야권 최종 단일화에서도 '대민주당 경쟁력'을 반영한 여론조사 방식이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반면 국민의힘에선 야권 단일후보에 대한 '적합도'를 묻는 조사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캠프가 지지율을 밑천으로 국민의힘을 압박하는 양상이 되는 것이다. 4일 이후 야권에선 후보 단일화 방식을 놓고 치열한 수싸움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이번 안-금 단일화를 통해 얻은 에너지를 어떻게 요리해 나가느냐는 이른바 '컨벤션 효과' 및 '포스트 컨벤션' 효과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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