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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황] 뉴욕, 美금리 하락에도 기술주 급락

WTI, 0.89 하락한 59.75달러…유럽↑

양민호 기자 | ymh@newsprime.co.kr | 2021.03.03 09:14:24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 동향을 주시하는 가운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2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3.99p(0.46%) 하락한 3만1391.5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1.53p(0.81%) 내린 3870.2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0.04p(1.69%) 후퇴한 1만3358.7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국채금리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사 발언, 코로나19 백신 소식을 주목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번주 1.4% 초·중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 주 1.6%보다는 다소 안정됐지만 시장의 경계심은 지속됐다. 시장의 불안요인이 잠재해 있는 만큼 이날 증시도 상당한 변동성을 보인 끝에 하락 마감했다. 금리가 다시 빠르게 오를 수 있고, 이 경우 고평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불안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CNBC는 연준이 이르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등의 조치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단기물 채권을 팔고 장기물을 사서 장기 금리 상승을 억제하는 정책이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지난주 국채시장의 매도 규모와 속도는 눈길을 끌었다"며 "시장 전개에 대해 면밀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하지만 무질서한 흐름이나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금융시장의 긴축을 보게 된다면 걱정하겠지만, 금융시장의 여건은 여전히 완화적이라고도 진단했다. 

유럽중앙은행(ECB)에서 연일 금리 상승에 대응해야 한다는 강경한 주장이 나오는 것과는 대비된다. 

파비오 파네타 ECB 이사는 이날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수익률 곡선의 스티프닝(장·단기 금리 격차 확대)은 반갑지 않으며, 반드시 저지돼야 한다"고 직설적으로 주장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일 월스트리트저널 주최 행사에서 강연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졌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해 제약사 머크(Merck)도 존슨앤드존슨(J&J)이 개발한 백신을 생산하도록 했다. 백신 보급 속도를 더욱 올릴 수 있는 조치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 회의를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의 증산 결정 가능성에 사흘째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0.89달러(1.5%) 하락한 59.7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이 배럴당 60달러 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달 19일 이후 처음이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0.99달러(1.6%) 내린 배럴당 62.70달러를 기록했다.

OPEC+은 3일 회의에서 산유량 정책 권고안을 내놓고, 4일 이를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OPEC+가 4월부터 하루 평균 50만 배럴 산유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루 평균 100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을 결정했던 사우디가 자발적 감산 기조를 철회하고, 증산할 거란 전망이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만약 사우디가 감산을 중단하고 증산을 결정한다면 원유 시장에는 일평균 총 150만 배럴의 원유가 공급된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의 상원 통과 기대에 이틀째 반등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도 0.19% 오른 1만4039.80으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38% 상승한 6613.75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 역시 0.29% 오른 5809.73으로 장을 종료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0.03% 오른 3707.72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기부양법안이 곧 상원을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반등했다. 미국 하원은 지난달 27일 1조9000억달러(한화 약 214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법안을 의결했다. 마지막 관문인 상원에서는 논란이 된 최저임금 인상안을 뺀 나머지 법안이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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