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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반대'하는 與..."포스코 회장 연임 꿈 깨라"

여권, 연임 저지 총력 "최 회장 무책임, 무능력"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1.03.03 17:51:17

지난 22일 국회 산재 청문회 참석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가운데). =이수영 기자

[프라임경제] 국회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연임을 노골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최 회장은 지난 2018년 취임 이후 포스코 현장에서 잇달아 사고사가 발생해 의원들로부터 질책 받고 있는 인물이다. 이미 정치권 눈엣가시로 전락한 최 회장이 다음달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3일 국회 본관에서 '최정우 회장 3년, 포스코가 위험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노동자의 안전을 지키지 않는 악덕기업과 경영진에 대해서 확실한 철퇴를 가해서라도 포스코의 연쇄살인을 이제는 끊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토론회는 노웅래·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은미 정의당 의원,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의 주관으로 열린 자리다. 

여당은 지난 15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개 비판에 이어 포스코를 향해 지속적인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포스코에서 노동자가 계속 죽어나가고 있는데, 정작 회장이라는 사람은 이익에 눈 멀어 무책임 경영을 일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토론회 역시 최 회장 사퇴 압박을 위한 정치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노 의원은 최고위원회의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등에서 최 회장에게 산업재해 책임과 대책 등을 집중 추궁해왔다.

노 의원은 이자리에서 "포스코는 국민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은 고사하고, 오히려 노동자의 목숨을 하찮게 여기며 기업윤리를 완전히 저버리고 있다"며 "최근 5년간 포스코에서 일하다 숨진 노동자 수만 해도 무려 44명이고, 같은 기간 포스코가 위반한 법은 총 7143건에 달한다. 한마디로 그동안 포스코는 안전 무법지대였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상황이 이런데도 포스코는 안전설비에 대한 투자는커녕 시설 교체와 정비조차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은 채, 단기 성과에만 급급해 하청업체를 무리하게 압박해 사고를 사실상 조장하고 있다"며 "오늘 토론회에서 ‘최정우 회장 3년’에 대해 모두가 공감 할 수 있도록 평가하고, 저 역시도 포스코가 노동자 생명에 대한 근본인식이 바뀔 때까지 끝까지 챙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산업재해가 잦은 포스코 수장으로서 최 회장의 자질 문제를 논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22일 환노위 산재청문회에서 언급된 내용도 다시 들춰졌는데, 당시 증인으로 참석한 최 회장의 책임감 없는 태도에 의원들이 굉장히 벼르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앞서 최 회장은 산재청문회에서 사고사 방지를 위한 안전대책에 1조원 가량을 투자했다고 했으나 어디에 투자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위원회가 포스코 측으로부터 받은 자료에는 부서별 지출내역만 빼곡히 적혀 있을뿐, 안전관리에 비용을 얼마나 들였는지 세부적으로 확인할 길이 없었다.

애당초 최 회장은 산재청문회도 평소 앓던 허리 지병을 이유로 참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여야로부터 질책 받으며 반강제적으로 불려나온 것이었다.

이처럼 여권이 최 회장 연임 반대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향후 최 회장 귀추에 관심이 쏠린다. 포스코는 오는 12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 회장 연임 안건을 처리한다.

강은미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당시 청문위원으로서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허리 질환을 이유로 증인 출석 불참을 통보하는 등 책임감 없는 모습으로 일관했다"며 "청문위원들의 질책과 여론 악화로 겨우 출석한 청문회에서도 최 회장은 포스코에서 수없이 죽어간 많은 노동자와 고통받고 있는 주민, 직원들에 대한 영혼없는 사과 등 무능력·무책임으로 무기력하게 대응했다"고 꼬집었다.

덧붙여 "3월 중 포스코 이사회를 통해 최 회장 연임이 예측되고 있다"며 "더 이상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기업을 배불리는 상황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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