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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송현동 땅 갈등 '서울시' 승리…매각일 미정 합의

"모든건 서울시 뜻대로" 계약일 특정 없이 이르면 다음주 권익위 조정서 서명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1.03.04 11:01:56

대한항공이 서울시에 매각 예정인 송현동 부지.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을 두고 벌어진 대한항공(003490)과 서울시 간의 갈등이 서울시 승리로 일단락됐다.

대한항공과 서울시는 매매 계약일을 특정하는 것을 두고 이견을 보였는데, 결국 매매 시점을 정하지 않고 계약하자는 서울시 소원대로 합의가 진행 중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서울시는 이르면 다음주 송현동 부지 매각 최종 합의식을 열고 조정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합의식은 오는 11일이나 12일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합의는 서울시가 송현동 대한항공 사유지를 매입 시점을 명시하지 않는 쪽으로 진행한다. 국민권익위원회 중재로 성사된 결과로, 대한항공과 서울시는 계약 날짜 특정 여부를 두고 대립해 왔으나 대한항공이 서울시 요구를 수용하기로 하면서 일단락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원만한 협상 타결을 위해 관계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양측은 매매 계약 시점 특정 여부를 두고 대립하며 합의가 성사 직전 무산된 바 있다.

권익위 중재를 통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송현동 부지를 매수해 서울시와 교환하는 '3자 교환'이 논의됐지만, 서울시는 계약 시점을 특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당시 권익위 조정서에 올해 4월30일로 계약날짜를 명시하도록 합의가 이뤄졌지만, 서울시가 돌연 '조정서에 계약 날짜를 특정하지 말자'고 요구했다.

서울시는 송현동 땅 교환 부지로 거론된 서부면허시험장 부지를 둘러싼 논쟁이 격화하면서 계약 시점이 지연될 것을 우려해 날짜를 명시하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다.

상암동 주민들은 '서부면허시험장을 송현동 부지 매각과 연관 짓지 말라' 민원을 제기했고, LH공사도 서부면허시험장을 공공주택사업 후보지로 고려하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서울시와 대한항공이 잠정 합의에 도달하면서 서울시가 LH와도 토지 교환과 관련해 사실상 합의를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송현동 부지 매각에 있어 대한항공과 서울시간의 가장 큰 대립은 계약 날짜를 명시하는 부분이었는데, 결국은 모든 게 서울시 뜻대로 흘러가는 분위기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합의로 코로나19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대한항공의 자구 계획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한항공이 송현동 부지 매각으로 연내 확보할 자금 규모는 약 4500억~5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송현동 부지 매각을 추진했지만, 서울시가 공원화를 발표하면서 매각이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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