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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본기 탄탄 폭스바겐 '티록' 날카로운 몸동작들

새로운 DNA 담은 외관·실내는 인체공학적…뛰어난 승차감·안정성도 겸비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1.03.04 15:21:52
[프라임경제] 티나도록, 티록.

이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를 처음 접했을 때 당혹스러웠다. 티록(T-Roc)은 폭스바겐이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모델인데, 다소 성의가 없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폭스바겐이 티록에 거는 기대감 역시 남달랐기에 당혹스러움은 배가 됐다.

물론, 많은 카피라이터들이 티록과 어울리는, 임팩트 있는 캐치프레이즈를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또 고심했을 거다. 그런 부분에서 생각하면 '티나도록, 티록'은 합격이다. 까먹으래야 까먹을 수가 없는 뭔가가 있다. Simple is the best.

폭스바겐 어반 콤팩트 SUV 신형 티록의 캐치프레이즈. = 노병우 기자

각설하고, 신형 티록은 폭스바겐 코리아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입차시장의 대중화'를 위한 또 하나의 전략 모델이다. 국내 수입 SUV 시장에서 꽤 잘 나가는 폭스바겐은 5T 전략을 추진 중이다. 그리고 5T 전략에서 신형 티록은 4번째 주자다. 신형 티록 출시로 폭스바겐 코리아는 △티록 △티구안 △티구안 올스페이스 △투아렉까지 탄탄한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50만대 가까이 판매된 폭스바겐의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 중 하나로 꼽히는 신형 티록을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시승코스는 SETEC(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출발해 스타필드 하남을 다녀오는 50여㎞.

새로운 브랜드 디자인 DNA가 적용된 외관, 동급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다이내믹한 주행성능, 첨단기술들이 대거 적용된 신형 티록.

폭스바겐 코리아는 신형 티록을 이렇게 설명했다. 

폭스바겐 SUV 5종 라인업 '5T 전략'의 4번째 모델 신형 티록. ⓒ 폭스바겐 코리아

먼저, 티록의 디자인은 △티구안 △티구안 올스페이스 △테라몬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폭스바겐의 SUV DNA를 따른다. 티구안 아래 세그먼트에 포지셔닝 돼있는 티록은 티구안과 마찬가지로 MQB 플랫폼을 기반으로 △낮은 전고 △넓은 전폭 △짧은 오버행으로 역동적인 비율을 구현했다. 

다만, 같은 플랫폼이지만 티록과 티구안은 완전히 독립적인 차체 구조와 실내 레이아웃을 가진다. 신형 티록은 티구안보다 짧은 전장 4235㎜, 휠베이스 2605㎜, 전폭 1820㎜, 전고 1575㎜의 비율을 지니고 있다.

전면에는 카리스마적인 느낌을 주고자 와이드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기술이 적용된 듀얼 헤드라이트가 이어져 있고, 헤드라이트 하우징은 아주 날렵하다. 또 라이트 시그니처는 어두운 밤에도 그 차가 티록임을 명확하게 알 수 있게 해준다. 

신형 티록 외관은 SUV의 역동성을 드러내는 스포티함과 도시적 스타일의 조화를 통해 기존과는 다른 색다른 폭스바겐 SUV 디자인의 DNA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 노병우 기자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라이트는 얇은 크롬 스트립을 경계로 보닛과 분리됐으며, 전면부의 한 쪽 끝에서 반대쪽까지 하나로 이어져있는 크롬 액센트가 그릴과 헤드라이트를 둘러싼다. 이 크롬 액센트와 그릴, 헤드라이트가 티록의 너비를 강조해준다.

측면의 라인들은 특징적인 크롬 요소와 함께 강조됐는데, 이는 티록을 시각적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켜준다. 구체적으로 A 필러에서 시작해 전체 사이드 루프 라인을 지나 C 필러로 이어진다. C 필러 라인은 쿠페를 연상시키며, 그 위에 세로로 위치한 타르가 바(Targa bar) 문양은 시각적 완성도를 높여준다. 캐릭터 라인은 날카로운 언더컷으로 디자인됐으며, 뒷바퀴 쪽으로는 강인한 숄더가 휠 아치 부분에 자리 잡고 있다.

후면부 레이아웃은 3단계의 수평구조다. 루프에서 리어 윈도우로 전환되며 이어지는 최상층과 다음으로는 3D 디자인의 LED 테일램프, VW 로고와 크롬을 입은 티록의 시그니처가 위치하고 있다. 마지막은 범퍼다. 이 같은 3층 구조를 통해 티록은 좀 더 낮고 넓어진 보다 스포티한 룩을 갖췄다.

한층 더 디지털화된 디스플레이 요소와 컨트롤 기능이 통합된 실내. = 노병우 기자

실내는 한층 더 디지털화된 디스플레이 요소와 컨트롤 기능이 통합됐다. 일단, 대시보드 패널은 수평으로 길게 이어져 있다. 차량 계기판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함께 전반적인 디스플레이 및 컨트롤 센터를 형성한다. 깔끔하게 디자인된 도어 손잡이와 팔걸이, 넓은 수납공간도 인상적이다. 

고해상도 그래픽을 구현하는 디지털 콕핏은 가시성이 높고,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탑재한 8인치 멀티 컬러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는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대시보드 상단에 위치했다. 크롬 장식이 돋보이는 스티어링 휠과 블랙 헤드라이너가 실내를 스포티하게 연출하며, 파노라믹 선루프는 넓은 선루프 면적을 확보해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해준다.

무엇보다 티록은 폭스바겐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IB3(3세대 모듈라 인포테인먼트 매트릭스)를 적용해 진일보한 디지털 경험을 선사한다.

콤팩트 SUV들의 한계라 할 수 있는 2열 공간의 모습. = 노병우 기자

2열은 신형 티록이 콤팩트 SUV인 탓에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협소하게 느껴지는 레그룸이나 헤드룸의 공간은 그렇게 우수하지 않은 편이다. 이런 아쉬움을 적재공간에서 만회한다. 기본적으로 445ℓ의 적재공간을 보유한 신형 티록은 60:40으로 나눠 접을 수 있는 뒷좌석 등받이를 모두 접었을 때 최대 1290ℓ의 적재공간을 확보한다. 

신형 티록은 2.0 TDI 엔진과 7단 DSG 변속기 조합으로 최고출력 150마력, 1750~3000rpm의 실용영역에서 최대토크 34.7㎏·m를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205㎞/h,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8.8초 만에 도달한다. 복합연비는 15.1㎞/ℓ(도심 13.8 및 고속도로 17.0).

티록은 저속구간에서 최대토크가 발휘돼 빠른 응답성과 경쾌한 주행성능을 갖췄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망설임이나 주저함 없이 달려 나간다. 고속에서도 티록은 안정감을 잘 유지했고, 100㎞ 언저리에서의 움직임이 아주 날카롭다. 자연스러운 차선변경은 물론, 속도감이 잘 느껴진 덕분에 즐거움은 배가됐다.

신형 티록은 2열 뒷좌석 등받이를 모두 접었을 때 최대 1290ℓ의 적재공간을 확보한다. = 노병우 기자

회전구간에서 티록은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았음에도 차체가 밀린다거나 쏠림현상은 일어나지 않았을 정도로 핸들링 감각도 안정적이다. 반응속도가 빠른 브레이크는 내리막에서 꽤 쏠쏠한 실력을 발휘했다. 부득이하게 브레이크를 갑자기 밟는 상황에서도 차체가 흔들리거나 크게 밀리지도 않았다.

전반적으로 엔진 성능에 대한 불만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게 사실이지만, NVH 성능은 조금 아쉽다. 고속주행으로 갈수록 들려오는 노면 소음과 풍절음은 운전자를 종종 거슬리게 했고, 음악 감상에도 영향을 미쳤다.

신형 티록에 적용된 다양한 안전·편의 시스템은 운전하는 내내 안전하고 편리한 주행환경을 만들어줬다. 

티록에는 △전방추돌경고 및 긴급제동시스템 △다중 충돌 방지 브레이크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보행자 모니터링 △블라인드 스팟 모니터링 및 후방 트래픽 경고 △파크 파일럿 전후방 센서 △피로 경고 시스템 △차량 주행 속도 및 차간 거리를 유지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등이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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