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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액 20조원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격화…카카오·신세계 관심

인수 후보군에 투자설명서 발송…오는 16일 예비 입찰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1.03.04 15:17:04
[프라임경제] 연간 거래액 20조원에 달하는 전자상거래 업체인 이베이코리아 매각이 본격화된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카카오·신세계·MBK파트너스를 비롯해 롯데도 인수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와 카카오 등이 유력 후보로 주목받는 가운데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이 재평가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오는 16일 예비 입찰을 앞두고 인수 후보군에게 투자설명서(IM)을 발송했다.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카카오, 큐텐 등 10여개 후보군이 IM을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을 거치면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가 추려진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분 100%를 매각하는 희망가로 5조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카카오·신세계·MBK파트너스를 비롯해 롯데도 인수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 이베이코리아


업계에선 신세계와 카카오 등이 유력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톡 내 '선물하기' 기능을 기반으로 카카오커머스가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픈마켓을 운영사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카카오 e커머스 거래액(3조원대)에 지난해 이베이코리아 거래액(20조원)을 단순 합산해보면 네이버(27조원)·쿠팡(22조원)에 견줄 규모가 된다.

신세계그룹도 SSG닷컴 몸집을 빠르게 키울 수 있다. 지난해 SSG닷컴 거래액은 3조9000억원 구모로 이베이코리아를 품을 경우 단숨에 거래액을 25조원 규모로 키울 수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경우 이베이코리아 인수 시 연간 거래액은 25조원 규모로 단숨에 쿠팡을 소폭 상회하며 네이버와 맞먹는 수준이 가능하다"라며 "이는 신세계 역시 마찬가지로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은 시장 기대치 상단인 5조원 이상도 기대해 볼만하다"고 판단했다. 

이외에도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오프라인 사업과 연계성을 고려해 인수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베이가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희망가를 5조원을 책정한 만큼 가격 이견을 좁히기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네이버쇼핑과 쿠팡의 무서운 성장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체돼 있다는 평가다. 또, 최근 쿠팡이 미국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하면서 국내 온라인 유통업체의 몸값이 올랐다는 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거래액은 20조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전체 시장 성장률이 19%였던 점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실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김현용 연구원은 "인수의향자가 5곳으로 예상 외의 M&A 흥행이 예상되는 점은 가격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들 잠재 인수 후보군 모두 비밀유지약정(NDA)를 맺고 IM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신세계, 롯데, 카카오 모두 IM은 받았지만 인수와 관련해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투자설명서를 받았지만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관련해 내부에 특별한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롯데의 경우 매각 자문사 선정도 아직 미정이다. 롯데지주 측은 "(투자설명서) 원하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만큼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며 "매각 자문사도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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