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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쏠림 현상 심화…토종 OTT 어쩌나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주력…올해 웨이브와 투자 규모 차이 약 7배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1.03.04 17:14:50
[프라임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률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넷플릭스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020년 인터넷이용실태조사' 동영상 서비스 이용 앱·사이트 순위.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의 '2020년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넷플릭스는 이용률은 전년 대비 9.6%P 늘어난 17%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OTT인 티빙(TVING) 이용률은 3.9%로 0.2%P 증가에 그쳤으며, 웨이브(wavve)는 변동이 없었다. 통신사 앱·사이트 이용률은 6.8%로 오히려 2.3%P 감소했다.

◆넷플릭스, 올해 한국에 5500억 투자…한국 오리지널 작품 선봬

지난 5년간 한국 콘텐츠에 약 7700억원을 투자한 넷플릭스는 올해 5500억을 투자한다. 다양한 한국 오리지널 작품으로 고객 확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및 아시아 지역 콘텐츠 담당 총괄이 지난달 2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넷플릭스 콘텐츠 로드쇼 'See What’s Next Korea 2021'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 넷플릭스


넷플릭스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380만 이상의 가정이 한국에서 넷플릭스를 유료로 구독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킹덤', '스위트홈' 등 K콘텐츠의 인기가 뜨겁다. 넷플릭스가 한국 창작자들과 함께 제작한 '스위트홈'은 작품 공개 이후 첫 4주 동안 2200만 유료 구독 가구가 시청했다. 

올해도 넷플릭스는 한국 오리지널 작품을 선보인다. 오는 12일 김소현·정가람·송강 주연의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를, 상반기 내에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를 공개한다.

전지현 주연의 '킹덤: 아신전'을 비롯해 유아인 주연의 '지옥', 이정재 주연의 '오징어 게임', 공유 주연의 '고요의 바다' 등 다양한 한국 오리지널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SKT '웨이브' 올해 800억 투자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해 이통사들도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투자 규모에서 큰 차이가 나고 있다. 

웨이브가 선보였던 오리지널 시리즈. ⓒ 웨이브


SK텔레콤(017670)과 지상파 3사가 출범시킨 웨이브는 2019년 출범 당시 4년간 3000억원 이상을 콘텐츠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를 위해 지난해 약 580억원을 콘텐츠에 투자했으며, 올해는 800억원 투자를 확정했다. 

국내 OTT 최초로 대작 드라마에 투자하는 등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에 뛰어들었다. 오리지널 콘텐츠 부족이 약점으로 꼽히는 웨이브는 공격적인 콘텐츠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하지만 홀로 넷플릭스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웨이브는 함께 글로벌 OTT에 대응하자며 지속적으로 티빙에 협력의지를 드러내왔지만, 티빙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왔다. 

◆KT, 콘텐츠 전문 기업 설립…'투자-기획-제작-유통' 전략 총괄

KT(030200)는 그룹 내 미디어 콘텐츠 역량을 결집해 콘텐츠 전문 기업 'KT 스튜디오지니'를 세웠다. KT가 250억원을 출자한 자회사다. 

KT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 현황 및 KT 스튜디오지니 역할. ⓒ KT


KT 스튜디오지니는 KT그룹이 보유한 미디어 플랫폼과 콘텐츠 역량 간 시너지를 도모하고, 그룹 콘텐츠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스토리위즈를 통해 발굴한 원천 IP를 중심으로 국내 유수의 제작사들과 협업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속도를 낸다.

KT 주도로 대규모 콘텐츠 펀드를 조성하고, 2023년까지 연간 10~20개 시리즈 수준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KT가 넷플릭스 쏠림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KT 스튜디오지니 설립을 급하게 추진한다는 시각도 있다. 

앞서 KT는 미디어 사업 추진을 위한 자회사를 설립했다 오히려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된 바 있다. 

KT는 2012년 KT미디어허브를 설립했지만, KT미디어허브를 이끌던 김주성 전 KT 미디어허브 대표가 2014년 퇴사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KT미디어허브로 전환·편입된 미디어 사업 담당 직원들의 불만도 늘면서 그룹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일었다. 결국 KT미디어허브는 2015년 본사로 흡수 합병됐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시즌을 독립 법인으로 분사하는 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웨이브보다 많은 금액을 콘텐츠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콘텐츠 역량을 얼마나 강화하느냐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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