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코나 일렉트릭 리콜' 현대차-LG에솔, 비용분담은 3대7

지난해 실적에 품질비용 추가반영…'고객안전 최우선'에 공감대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1.03.05 10:59:43
[프라임경제] 지난 2월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화재로 논란이 됐던 코나 일렉트릭 포함 3개 차종 2만6699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비용 분담에 대해서도 최근 합의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1조원 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리콜 비용과 관련해 각각 30%, 70% 분담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이들은 합의된 비용 분담과 기존 충당금을 고려한 품질비용을 지난해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앞서 4일 현대차는 코나 EV 등 자발적 리콜 관련 품질비용 등을 반영하고, 지난해 영업이익을 기존 2조7813억원에서 2조3947억원으로 정정한다고 공시했다. 줄어든 3866억원은 리콜 비용으로 인해 새로 쌓은 충당금으로, 지난해 4분기에 이미 반영한 389억원을 포함하면 총 4255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충당금 반영 등 재무제표 변동을 사유로 리콜 관련 비용 5550억원을 반영, 지난해 영업이익이 6736억원에서 1186억원으로 줄었다고 정정했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리콜 비용으로 1000억~1500억원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은 최대 7000억원을 부담하게 됐다.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자발적인 시정조치에 들어간다. ⓒ 현대자동차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은 셀 제조사로서의 책임을 다하고자 화재원인 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해 고객사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이와 병행해 고객사의 리콜 조치에 적극 동참할 예정이다"라며 "예상되는 소요비용은 회계 기준에 의거 2020년 4분기에 선반영했고, 향후 진행되는 리콜 경과에 따라 일부 변동 가능성 있다"고 첨언했다.

한편, 국토부는 2월에 현대차에서 제작 판매한 △코나 일렉트릭(OS EV) 2만5083대 △아이오닉 일렉트릭(AE·PE EV) 1314대 △일렉시티(전기버스, LK EV) 302대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자발적 시정조치(리콜)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코나 일렉트릭 등 3개 차종은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남경공장에서 초기 생산(2017년 9월~2019년 7월)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불량(음극탭 접힘)으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에 오는 29일부터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을 모두 교체하는 시정조치에 들어간다.

이번 조치는 시정조치(2020년 10월16일부터 시행) 받은 코나 일렉트릭(BMS 업데이트, 배터리 미교체)에서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이를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중국 남경공장에서 특정시기에 생산된 고전압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 모두가 대상이다. 

이 과정에서 업계는 비용 부담 문제를 둘러싼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갈등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상당했다. 국토부 발표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이 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토부가 "음극탭 접힘으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발표하자, LG에너지솔루션은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부인했다. 나아가 LG에너지솔루션이 BMS 충전맵 오적용이 화재 원인일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될 것을 우려한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고객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 빠르게 비용 분담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냈을 것이란 분석이 주를 이룬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