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석민의 경제학] 파 한단, 인플레이션, 美 국채금리

2021-03-05 11:02:20

[프라임경제]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5월까지 성인들의 코로나 백신 접종을 끝내겠다고 선언하면서,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팬데믹도 곧 종식돼 세계경제는 단기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런 미래를 반영하듯이 연초에 0.9%였던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지난 달 25일 장중 1.6%까지 급등했고, 지난 3일엔 1.495%까지 오르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장기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미래에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1.6%까지 급등한 이유는 팬데믹 이후 미국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도 있겠지만, 미 연준의 파월의장이 "미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달성은 3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장기금리 급등을 진화하고 나선 것을 보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의 무제한 통화공급, 원자재 가격급등, 미국의 1.9조달러의 경기부양책, 유가상승, 팬데믹 이후 소비폭증 등 일련의 경제 상황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두려움을 만들어내고 있다.

현재 시장에선 '인플레이션' 논쟁으로 뜨겁다. 그런데 이번 논쟁은 '인플레이션이 온다. 안 온다'의 문제가 아니다. 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경제학자들이나 전문가들도 대체적으로 동의한다.

이번 인플레이션의 논쟁의 핵심은 '경기회복을 위해서 인플레이션을 감내하고라도 통화팽창과 막대한 재정 지출을 하는 게 좋은 처방인가?'와 또 다른 쟁점은 '인플레이션이 왔을 때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관리할 수 있을까?'이다.

코로나팬데믹 경제 위기 이후의 미 연준의 발표를 보면 연준 목표인 물가안정과 고용확대 중에 고용에 우선한 정책을 하겠다는 것이 일관된 생각이다.

쉽게 말해 연준의 생각은 '우선 살고 봐야지! 인플레이션은 그다음 문제야!'이다.

지금으로선 필자도 연준의 판단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10년물 미국 채권금리를 급등하게 만든 시장참여자들의 믿음은 '어찌됐던 중요한 것은 시간과 규모의 문제지 인플레이션이 온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오랜 시간 꺼지지 않고 타오를 인플레이션의 불씨로 미국 장기국채금리는 급등했다 내리기를 반복할 것이고 연준도 이에 적절한 대응을 반복할 것이나, 결국 연준의 대응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종식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제일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온다'는 것이고, 인플레이션이 올 것을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인플레이션의 진행에서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일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온다고 왔다고 믿는 경제주체들이 늘어날수록 인플레이션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더 크게 진행될 것이다.

지난 12월에는 2000원이었던 파 한단이 이제 만원 얘기도 나온다. 아마 파 가격이 비싸서 고민하다 선뜻 파 한단도 못 사고 발길을 돌린 주부들도 많았을 것이다. 가슴 아픈 현실이다.

이렇듯 인플레이션은 이미 진행형이고, 시장주체들은 인플레이션을 실제 피부로 느끼며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는데, 미 연준의 립서비스가 언제까지 통할지 의문이다.

미 연준은 경제회복과 고용증대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전에 코로나보다 더 위험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또다시 경제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최악의 상황까지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우리 정부도 미 연준이나 한국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국민들의 현실과 동떨어진 인플레이션 지표에만 매달리지 말고, 국민들과 직결된 '밥상물가'를 면밀히 살펴 실질적인 인플레이션 대책을 수립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오석민 프리굿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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