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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의 내손내앱] '인싸' 모으는 신종 SNS '클럽하우스'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1.03.05 16:25:41
[프라임경제]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앱)을 일일이 다운로드 하기엔 귀찮고 용량만 차지한다. 이러한 '귀차니즘'을 조금 덜어주고자 기자가 대신 사용해봤다. '내손내앱(내 손으로 다운로드 하고 내가 사용해 본 앱)'을 한 주에 하나씩 소개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유명인들이 한곳에 모였다. 그곳은 바로 오늘 소개할 앱인 새로운 음성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클럽하우스(Clubhouse)'다. 

'인싸' 앱으로 소문난 'Clubhouse'. ⓒ 앱스토어 캡처


클럽하우스는 유명인들이 모이면서 국내에서도 '인싸(인사이더, 무리에 잘 섞여 노는 사람)' 앱으로 입소문을 탔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기준 클럽하우스 국내 다운로드 건수가 19만5000건에 달한다. 글로벌로 보면 810만건에 육박한다.

클럽하우스 앱을 다운로드 해도 바로 사용할 수 없다. 기존 가입자로부터 초대를 받아야 가입할 수 있기 때문. 1인당 2장의 초대권이 주어지며, 활동을 하면 추가 초대권이 제공된다.

문자메시지로 클럽하우스 초대 링크를 받은 후 클럽하우스 앱을 통해 가입했다. = 박지혜 기자


평소 '아싸(아웃사이더)'인 기자는 주변 인싸들에게 초대권을 요청했다. 한 친구가 초대권을 문자메시지로 보내줬다. 

링크에 초대장이 연결되는 방식이 아니라, 초대받은 사람의 휴대전화 번호가 저장되는 형식이었다. 

유저네임을 입력하고 나서 내 연락처에 저장된 사람 중 이미 가입한 사람들이 떴다. 이름도 입력해야 하는데 대부분 실명을 적는 편이었다. 

클럽하우스 앱에서 대화하고 싶은 관심 분야를 선택할 수 있다. ⓒ 클럽하우스 앱 화면 캡처


클럽하우스 앱에서 대화하고 싶은 관심 분야도 선택했다.

가입 후 프로필을 설정했다. 프로필 하단에는 나를 초대해준 사람과 초대한 날짜가 각인돼 있었다. 

가입하자 바로 초대권 2장이 생겼다. 내 프로필 하단에는 초대해준 사람이 떴다. 프로필에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계정을 추가할 수도 있다. ⓒ 클럽하우스 앱 화면 캡처


프로필 설정을 마치고 초대해준 친구와 둘이 대화를 해봤다. 프로필이 반짝거리면 말을 하고 있다는 표시다. 생각보다 음질이 선명해서 놀랐다. 

친구가 만든 방이라서 친구 프로필 밑에 초록색 별로 '모더레이터(일종의 방장)' 표시가 나타났다. 기자는 신규 가입자라서 프로필 밑에 폭죽 모양이 떠 있었다.

친구가 만든 방에 들어가서 대화를 나눠봤다. ⓒ 클럽하우스 앱 화면 캡처


클럽하우스의 가장 큰 특징은 영상이나 글 등은 사용할 수 없고 오로지 음성으로만 대화한다는 점이다. 다른 SNS처럼 댓글을 남길 수 없으니 클럽하우스에는 새로운 호응 방식이 생겼다. 

우측 하단에 마이크 버튼을 연타하면 동의, 호응의 의미를 나타내는 '디지털 박수(디박)'를 칠 수 있다. 음성으로만 대화하기 때문에 마이크를 켜고 박수 소리를 내는 '아날로그 박수(아박)'로 호응을 나타내기도 한다.

하단에 'Leave quietly' 버튼을 누르면 방에서 나갈 수 있다. 플러스 버튼은 친구를 초대할 수 있는 기능이다. 

친구와 대화를 마치고 피드에 뜨는 방들을 구경했다. 피드에 뜨는 방의 기준은 팔로우 하는 사람이 참여한 방이다. 보고 싶은 주제와 연관된 사람을 팔로우하는 것이 좋다.


'UPCOMING FOR YOU'는 열릴 예정인 방과 예약이 돼 있는 방을 보여준다. 앱을 통해 한 대화는 녹음되지 않기 때문에 대화를 놓치지 않으려면 라이브로 들어야 한다.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성대모사방'에 들어가 봤다. 방은 섹션이 3단계로 나눠져 있었다. 

모더레이터와 스피커들이 있는 섹션이 맨 위에 있고, 'Followed by the speakers'라고 적힌 스피커가 팔로우 한 사람들이 있는 섹션이 중간에 위치했다. 가장 아래에는 'Others in the room' 일반 청중들이 있는 섹션이 있었다. 

'성대모사방'에 들어가서 대화를 들어봤다. ⓒ 클럽하우스 앱 화면 캡처


손바닥 버튼은 모더레이터에게 발언권을 요청하게 되고 '스피커'가 될 수 있다. 손바닥 버튼을 1~2초간 누르면 손의 피부색도 바꿀 수 있다.

이 방에 스피커들은 주로 연예인 성대모사를 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광희, 강동원, 현아 등 유명한 연예인들을 성대모사하면서 대화했다.  

처음에는 성대모사를 똑같이 해서 신기하고 재밌었지만, 대화에 참여하지 않고 가만히 듣기만 하니 금세 흥미가 떨어졌다. 

평소 음악 듣는 걸 좋아하는 기자는 '스타벅스 매장 음악방'에 들어갔다. 대화 없이 편안하게 음악만 들을 수 있어 기자의 취향에 잘 맞았다. 

폐쇄적인 커뮤니티를 의도하고 개발한 앱은 아니라고 하지만 기자에게는 인싸들의 앱으로 느껴져 자주 이용을 안 하게 됐다. 

또한, 말로만 대화해야 돼서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용할 때 답답했다. 그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대면 소통이 어려운 요즘 여러사람이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평소 새로운 사람들과 다양한 주제로 대화하는 걸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추천한다.

클럽하우스는 현재 안드로이드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있어야 이용할 수 있다.

기자의 점수: ★★★☆☆

기자의 한줄평: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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