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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최정우, 두 명의 '최 회장' 사업 동행 시동

경영철학 공유에 이어 실질적 성과 내기 돌입…"협력 계속될 것"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1.03.08 17:31:24
[프라임경제] 경영철학 등을 공유하면서 깜짝 만남으로 주목받아 오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본격적으로 사업 협력에 나섰다.

국내외 산업계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라는 교집합 속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각사가 강점을 지닌 사업 분야 협업을 통한 실질적 성과 내기에 돌입한 것.

◆실현된 SK-포스코 사업 협력

포스코와 SK이노베이션 석유화학 사업 자회사 SK종합화학은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경량화 신소재 개발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포스코와 SK종합화학이 신소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측은 양사 간 협약 배경에 대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차량용 부품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혁신적인 차량용 소재 개발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면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전기차의 배터리 팩(Battery Pack) 생산에 적용할 수 있는 복합 소재와 철강 소재 접착력을 극대화하는 플라스틱 소재, 자동차 프레임과 같이 외부 충격을 견디는 특성을 지닌 차량용 부품 소재 등의 연구개발(R&D)을 검토할 계획이다.

그간 재계에서는 SK그룹과 포스코그룹의 사업 협력 가능성에 주목해 왔다. 이는 두 그룹 회장이 비슷한 경영철학에 대해 공유하며, 만남을 지속해 왔기 때문. 

뿐만 아니라 양사가 그룹 차원에서 신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수소와 전기차 관련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는 공통점과 실제 영위하는 사업 분야에서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이 같은 주장이 제기돼 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양사의 실질적인 사업 협력안이 도출된 이상 전방위적 협력 사례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지난 3일 수소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대표 그룹사인 현대차그룹과 SK그룹, 포스코그룹이 주축이 돼 CEO 협의체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는 점도 이러한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세 그룹은 CEO 협의체를 통해 관련 사업 협력 활성화를 통한 역량 강화, 사업영역 확대 등 '국내 수소사회 구현'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설정해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방북이 이어준 두 회장의 만남

거슬러 올라가면 최태원 회장과 최정우 회장의 인연은 2018년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  

방북 기간에 두 회장은 그룹 간 협력 가능성에 대해 공감했고, 약 1년여 뒤인 2019년 8월 서울 모처에서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동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회동을 가지면서 그룹 간 사업 협력의 밑그림을 그렸다. 이때 SK그룹과 포스코그룹은 전기차 배터리(2차전지) 사업 등 미래 성장 동력 관련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두 회장은 비공개 회동 후 4개월여 뒤인 2019년 12월3일 포스코타워에서 열린 '2019 기업시민 포스코 성과 공유의 장'에서 처음 공개적인 만남을 가져 두 그룹 간 사업 협력의 기대를 높였다. 

당시 최태원 회장은 포스코 행사에 깜짝 방문해 '사회적 가치와 기업시민의 미래'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고, 최정우 회장은 화답 차원에서 2020년 9월 SK그룹이 주도하는 사회적 가치 축제인 '소셜밸류커넥트(SOVAC) 2020' 행사에 직접 축사를 보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두 회장은 올 초에도 만남을 지속했다. 지난 1월29일 경북 포항시 송도동에 있는 한 소규모 식당에서 만나 '희망 나눔 도시락'을 함께 만들고, 사회 취약 계층에 직접 전달하는 합동 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소외계층에 나눠줄 도시락을 만드는 봉사활동에 나선 뒤 기념사진 촬영 중인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 ⓒ 연합뉴스


두 회장의 초창기 만남에는 공통사인 경영철학도 있었지만, 김신배 전 포스코 이사회 의장도 한 몫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의장은 SK그룹 부회장 출신으로, 두 회장의 경영철학에 대한 이해가 높아 두 회장 간 만남의 가교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힌다.

SK그룹과 포스코그룹은 에너지와 소재,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두 그룹은 ESG 경영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사업 협력을 통한 시너지를 내기 위해 '합종연횡'을 지속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경영철학에 대해 공감대를 쌓는 것 외 두 그룹은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이 있다"며 "두 회장이 계속적인 만남을 이어가고 있어 협력관계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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