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로나 백신 이상반응 '국가가 책임진다'면서…

2021-03-11 11:57:07

[프라임경제] 지난해 초 시작된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여행과 모임이 통제되면서 발이 묶이고,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모든 이들이 한 마음으로 코로나 종식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희망의 빛도 등장했다.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함께 진행하고 있고, 동시에 코로나19 백신 수급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해외에서 백신 부작용 논란이 계속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걱정이 크다.  

정부는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부작용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향후 필요한 조치를 모두 하겠다며 백신의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달 26일부터 병원 등 현장에서 코로나 환자를 직접 치료하고 있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최우선 접종을 시작했다. 

그 결과 현재 누적 접종자수는 50만명을 넘어섰다. 그 중 이상반응이 의심된다고 신고된 사례는 6859건(1.37%)으로, 대부분 두통이나 발열 등 가벼운 증상이다. 

하지만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했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아닌 원래부터 장애가 있었던 환자로 취급돼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국민청원에는 평소 기저질환이 없고, 백신 접종 한 달 전 건강검진시 건강상 특이사항이 전혀 없는 20대 중반의 건강한 남성이 지난 4일 백신 접종을 받은 후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켰다.  

이에 청원자는 해당 문제에 대해 질병관리청 콜센터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백신 접종이 선택사항으로 본인이 선택해 접종한 것이기에 도움을 줄 수 없으니 병원과 해결하라는 안내를 받았고, 관할 보건소에서는 백신 부작용 보상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이상증세가 코로나 백신 부작용이라는 인과관계를 진단해줬을 경우에 한해 진단서 등 필요 서류를 갖고 신청할 수 있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본인이 선택해서 백신을 맞았기에 보상 안 된다는 것이고, 더군다나 인과관계 증명이 안 되기에 어렵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18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백신의 안정성에 대해 강조하며 "백신의 부작용으로 아주 가벼운 통증부터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 정부가 전적으로 부작용에 대해 책임을 지게 된다"며 "부작용에 대해 정부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개인이 일방적으로 피해를 입게 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럼에도 건강한 20대 젊은이가 본인 선택이라 말하고 실제적으로는 반강제적으로 백신 접종후 이상 증세가 나왔음에도 백신 부작용이라는 인과관계를 병원에서 진단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상을 못 받고 있다. 

정부에서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고 한 것이 어느 부분을 말한 것인지 알 수 없다. 물론 청원에 올라온 환자가 병원 측 주장대로 원래부터 장애가 있었을 수도 있지만 백신 접종 후 증상이 나온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백신 이상징후로 볼 수 있다. 

이번 청원과 유사한 사례가 계속해서 나온다면 국민들이 정부를 믿고 백신 접종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든다. 문 대통령이 말한 11월까지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서라도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는 말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는 더 체계적인 수단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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