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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앞둔 LH 신혼희망타운 "네이밍 정책 논란"

'입주민 울리는 네이밍' 국민청원 "용납할 수 없어"

선우영 기자 | swy@newsprime.co.kr | 2021.03.12 16:33:09

11일 '신혼희망타운' 아파트 명칭 관련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 청와대

[프라임경제] 한국주택토지공사(이하 LH) 이미지가 바닥을 치고 있는 가운데 '신혼희망타운' 네이밍과 관련해 입주민들의 불만도 점차 심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는 '신혼희망타운 입주예정자를 두 번 울리는 부패한 LH, 신혼희망타운 네이밍 정책 반대'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 현재(12일 오후 2시 기준) 5423명의 동의를 받은 상황이다. 

해당 글에는 '신혼희망타운 아파트 명칭이나 브랜드 사용에 반대하며, 입주민들이 원하는 명칭을 선정할 수 있게 조치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나아가 모든 공공 아파트에서도 LH CI가 아닌, 입주민끼리 명칭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직원 투기 사태로 추락한 LH 현재 입지를 그대로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신혼희망타운' 모델하우스. = 전훈식 기자


신혼희망타운은 LH 중심으로 육아 및 보육을 초점을 맞춰 건설, 전량을 신혼부부에게 공급하는 특화형 공공주택 정책 명칭이다. 

하지만 최근 입주민 사이에서는 "신혼희망타운 정책 명칭이 사전 협의 없이 아파트 브랜드 명칭으로 결정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신혼희망타운 입주민을 비하하는 '신거(신혼희망타운에 사는 거지)'라는 용어까지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아파트 브랜드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명칭을 바꾸기 쉽지 않다. 더군다나 신혼희망타운의 경우 분양과 임대가 66%대 33% 비율로 공존하는 '소셜믹스' 형태라는 점에서 모든 입주민들이 동의하더라도 임대세대 비율 때문에 사실상 명칭 변경이 불가능하다. 

청원인은 "LH는 신뢰를 잃었고 회복할 여지가 없어 보이기에 신혼희망타운이 아파트 네이밍이 되선 안된다"며 "입주 예정자로서 이미지가 훼손된 정책명을 아파트명에 쓰는 것을 용납할 수 없으며, 결사하여 반대한다"라고 호소하고 있다. 

또 "LH 마크를 넣게 되면 피해는 입주민들에게 튈 뿐"이라며 "국토부 3기 신도시 개발 계획을 모든 공공주택에 적용해 브랜드를 입주민이 정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LH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아파트 명칭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게 없다"라며 "추후 회의를 통해 확정 후 공개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평택 고덕 신혼희망타운은 오는 8월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만큼 빠르면 5월부터 사전점검이 실시된다. 

현재 LH 행보만 두고 보면 '시간이 부족했다'는 핑계로 네이밍을 '우선' 신혼희망타운으로 추진할 가능성을 농후한 분위기다. 네이밍도 없이 수십 단지를 분양해 입주마저 앞둔 신혼희망타운이 과연 입주자들을 만족시키는 이름을 확보할 수 있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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