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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은 영국 리버풀...'부산체육회장'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 '시너지 도전기'

'경제+체육' 도전정신 자극...민선 1기 체육회장 경험 "가덕신공항 이벤트 살릴까 "

서경수·임혜현 기자 | sks@newsprime.co.kr / tea@newsprime.co.kr | 2021.03.14 13:10:57

[프라임경제] 영국 산업혁명에 부각됐던 상징적 도시 리버풀. 하지만 굴뚝 산업 쇠퇴로 침체의 길을 걸으면서 자존심 상하는 세월을 오래 겪어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런 리버풀이 되살아난 것은 바로 스포츠와 새 경제를 열망하는 과감한 방향 전환. 

리버풀은 산업혁명의 상징이라는 간판 즉 '세계문화유산' 지정 기회마저 포기하면서 도심재생으로 사회와 경제의 새 판을 짜는 도박과도 같은 도전을 감행했다.

이런 어려운 도전에는 경제인들이 리더로 앞서서 시민들을 독려하고 설득한 것도 작용했으나, 스포츠의 역할도 상당히 컸다. 지역에 대한 구심점으로 체육이 작동한 것. 축구사랑으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리버풀은 축구에 살고, 축구에 죽는 도시다. 1989년에 리버풀 시민들이 축구팀 원정 경기 응원을 갔다가 안전사고로 시민 응원단 96명이 죽는 일명 '셰필드 사고'를 겪은 바 있다. 이 아픈 경험으로 리버풀 시민들이 우리나라 '세월호 참사' 때 정성스러운 애도를 보내 새삼 회자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도 과거의 영광에도 근래 다소 침체된 거대도시가 있다. 바로 그 도시에서 리버풀 모델 같은 경제와 스포츠가 시너지를 내는 상황을 일궈내고자 꿈꾸는 인물도 꿈틀대고 있다는 점이 공교롭다.   

경영인 출신, 장인화 부산체육회장이 부산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에 도전해 현재 선거운동 중이다. 부산 대표격인 명예로운 자리를 둘이나 겸직하겠다는 것이냐며 일부에서는 백안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상의 회장 구도가 1세대 상공인인 송정석 삼강금속 회장과 장 회장의 대결을 넘어, 세대 교체론으로 비화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인화 회장은 만58세, 송정석 회장은 만72세로 그야말로 신·구의 대결이다.

장인화 제24대 부산상의 회장 후보. ⓒ 프라임경제

장 회장은 지역의 대표 2세 상공인이자 젊은 상공계 그룹의 지지세가 커, 1세대 인물로 분류되는 송 회장보다 현재 가덕신공항 문제나 부산항 발전 새 판 짜기라는 상황에서 상의를 이끌 새 선장격으로 기대된다는 소리도 나온다.

역동적 부활 기회를 아깝게 흘려보내지 않고 잘 살리기 위해서 누가 적임자냐는 새 논쟁이 일어나는 만큼 첫 민선 부산체육회장으로 1년을 보낸 장 회장의 저력, 그리고 스포츠와 경제의 새 바람몰이 시너지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이다.

부산은 350만명 인구에도 불구하고 체육 예산은 360억원에 그쳐 인구 비례로 보면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최하위권이나 다름없다. 장 회장은 이런 구도에서 회장에 도전, 시 체육회장이 되면 부산 체육 예산을 배 이상 올리겠다는 각오로 뛰어왔다.

장 회장은 성공한 기업 CEO(동일철강 대표)이자 부산 첫 민선체육회장으로서, 부산시체육회에 체육경영 시스템을 적용하려 애썼다. 그래야 체육회와 지역 체육계가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그의 믿음에 조금씩 응답이 오고 있다.

취임 첫해인 지난 1년은 전 세계에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시체육회가 개최하는 각종 대회 및 행사가 대부분 취소된 암울한 해였다. 그렇지만 그는 감염병 확산으로 체육활동은 위기와 함께 기회를 맞았다는 생각으로,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기반 닦기에 분주했다.

가시적이고 큰 업적이라면, BNK저축은행이 근대 5종 여자 실업팀을 창단하도록 적극적으로 요청, 답을 만들어 냈다. 또 북항에 해양레포츠 복합단지를 조성토록 해 고부가가치 해양레포츠 산업을 육성하고 청년 체육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 등 굵직한 성과들도 이야기할 수 있다.

이 밖에 기업체로부터 선수 장학금을 유치하고 각종 스포츠용품을 확보해 지역 꿈나무 선수 육성 기반도 마련했다. 북구 부산실내빙상장 운영도 맡아 앞으로 동계스포츠를 꾸준히 활성화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렇게 도시에 대한 애정을 자극하는 견인차 역할을 불어 넣은 그가 지역 경제계의 수장인 상의 의장직에 도전함으로써, 경제와 스포츠가 서로를 돕는 역할 모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얻어낸 역할만 하더라도 지역 특색인 북항과 바다를 스포츠에 결합하면서 볼거리와 일자리를 더하는 경제 융합으로 성과를 만들었다는 데 이견이 없다. 

일부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가덕신공항이라는 다시 못올 기회가 부산에 주어진 지금부터 문재인 정부 인기 만료 전 유라시아 교통망 구축 논의 상황에서 지금 같은 '장인화 스타일 업적 몇 개'가 나와주면 바랄 나위가 없다는 기대를 거는 양상이다.

장 회장은 일명 리버풀 모델에 대해 말을 아낀다. 자화자찬으로 보일지 모른다는 우려로 보인다. 다만 그는 즉답은 피하면서도 "스포츠와 경제는 공존의 길을 걸으면 함께 부흥해 왔다"라며 "대한체육회만 보더라도 종목별 단체장에 상당수가 기업인들이 자리를 지키는 데서 잘 드러난다"며 이번 상의 도전과 스포츠의 융합에 대한 구상이 많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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