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제가 쓸모 있다면" 겸손한 추미애 답변은 '대선 풍향계'?

검찰 공격수로서 상당한 지분...대선 후보군 부족 상황에 가능성 열어둔 셈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21.03.17 17:44:41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대선 출마 문제에 가능성을 일부 열어둔 답을 내놨다.

추 전 장관은 17일 대선 출마 관련 질문에 "시대가 요구하는 과제를 서로 이해하고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하겠다고 할 때, 제가 쓸모 있다면 나설 수 있는 것이지 아무 때나 나선다고 되겠나?"라고 답했다.

일명 '권력의지'가 강하게 드러나는 답은 아니지만 직접적으로 부정하는 것도 아니다. 상황에 따라 나설 여지를 열어 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그의 이날 발언에서 퇴행적인 세력에 대한 견제와 촛불정신 수호를 강도한 것도 추 전 장관 스스로 일종의 소명의식을 강하게 갖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21세기로 넘어온 지 벌서 20년이 지났다. 하지만 우리의 사고체계는 여전히 어떤 진실도 흑백논리로 뭉개려고 하는 퇴행적인 세력이 아직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미 우리가 촛불을 들어서 헌정 질서를 복구하고, 시민혁명을 성공시킨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또 그것을 되돌리려는 세력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판사 출신으로 DJ의 영입으로 정치에 입문, 의원과 당대표를 지냈다. 참여정부 시절 탄핵 동참으로 상당한 안티를 얻기도 했었다. 

한편 문재인 정부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날선 대립으로 유명세를 치렀다. 장관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검찰에 불편한 소리를 계속하고 있다. 자신이 문재인 정부 검찰개혁에 상당한 지분이 있다는 자부심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원조 친노나 친문 정통파로 분류하긴 어렵다는 평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사실. 그러나 이미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공로 평가론도 강력하다.

즉 그간의 정치 경륜으로 보나 이번 정권에서의 역할로 보나, 이 정도 존재감을 갖춘 거물도 드물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 여당이 대선 후보군 부족에 직면한 상황에서, 상황에 따라서는 등판을 요구받을 수 있는 범주에는 당연히 들어간다. 

이번 발언은 그 스스로도 이를 전적으로 고사하지는 않겠다는 것이어서 의미가 있는 것이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