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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산 정기받아…김영춘 백양본부, 보선승리 키워드 의미심장

민자도로 문제와 국립공원 지정 등 백양 안건에 공들인 성과, 이번에 만개할까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21.03.21 13:43:29

[프라임경제]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최근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에 각종 문제를 제기하면서, 박 후보와의 격차를 좁히려고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

단순히 네거티브 공세 내용이 옳으냐의 측면이 아니라 보궐선거를 통해 경쟁력과 차별성을 강조하려는 부분도 상당하다. 

김영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20일 부산발전본부와 장애인위원회, 교육개혁특위 등 14개 본부 및 위원회의 발대식을 진행했다. 

선거관리위원회 정식 후보 등록 후 첫 주말인 만큼, 언론이나 후보 캠프도 분주해 모든 이슈의 다양한 각도를 전부 부각하지는 못 하고 있다. 다만 이 와중에도 20일 급히 론칭한 여러 조직들 중 백양본부는 사람들의 입길에 한 번쯤 오르내릴 만하고 그럴 가치가 있다.

백양본부는 모두 짐작하듯 지역의 명물 백양산의 이름을 딴 것이다. 그래서 백양산은 교통 문제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백양산을 관통하는 백양터널은 중앙고속도로와 부산을 잇는 중요한 관문 역을 수행하는 것.

부산 사나이로서 김 후보가 '귀향 정치'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서울 광진에서 의원 배지를 달았던 그지만, 보수 정치가 득세하는 고향의 판세를 바꿔 보고 싶다는 뜻에서 과감히 지역구 도전 무대를 옮겼던 것. 부산에서 국회 입성도 하고, 문재인 정부 첫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부산으로 처음 정치 무대를 옮겨 고생하던 야인 시절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많은 생각과 함께 제주 올레길 등 산을 걸었다고 한다. ⓒ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블로그

21대 총선에서는 부산진구갑을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에게 뺏기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이에 좌절하지 않고 다시 부산시장 보선이라는 쉽지 않은 싸움에 당을 대표해 출전한 상태다.

그런 그가 해수부 장관직에서 지역 정치로 돌아오면서 묵직하게 공략했던 대상이자 소재가 바로 '백양'(정확히는 백양터널 민자도로 논란)이었다.

제목조차 도발적인 '백양터널 투기인가, 투자인가?: 일찍이 이런 민자도로는 없었다'를 내걸고 2019년 4월16일에는 국회, 그 뒤 4월18일에는 부산에서 연이어 개최되는 연속 토론회로 형식적 파격을 노리기도 했다. 

2000년부터 20년 가까이 통행료를 징수하고 있고, 이로 인해 출퇴근시간 및 주말 교통체증까지 심각한 백양터널은 물론, 수정산터널 등 부산 유료도로 통행료 문제와 민간사업자의 부적절한 운영방식을 정면으로 짚었다.

지난 3월에는 금정산·백양산 등을 국립공원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이번 부산시장 보선 공약을 제시하기도 하는 등 백양산에 대한 그의 애정은 결코 크기자 작지 않다. 

비단 풍수지리학적으로 백양산 정기를 받느냐의 이야깃거리만이 아니라, 이번 백양본부 출범이 김 후보가 차별화된 민생 정책으로 시장실 열쇠를 쟁취하는 데 도움이 될지 그래서 주목되는 것이다. 

아울러 이런 키워드들을 보면, 김 후보가 현재 LH 비리 여파로 침체되고 존재 자체의 존립 위기까지 처한 민주당의 서민 정치 기조를 부흥시킬지까지도 거대한 중앙정치적 의미를 부여해 볼 수 있다. 한 캠프의 일개 산하 조직에 불과한 이번 백양본부 출범에 기대가 여러모로 걸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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