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최근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에 각종 문제를 제기하면서, 박 후보와의 격차를 좁히려고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
단순히 네거티브 공세 내용이 옳으냐의 측면이 아니라 보궐선거를 통해 경쟁력과 차별성을 강조하려는 부분도 상당하다.
김영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20일 부산발전본부와 장애인위원회, 교육개혁특위 등 14개 본부 및 위원회의 발대식을 진행했다.
선거관리위원회 정식 후보 등록 후 첫 주말인 만큼, 언론이나 후보 캠프도 분주해 모든 이슈의 다양한 각도를 전부 부각하지는 못 하고 있다. 다만 이 와중에도 20일 급히 론칭한 여러 조직들 중 백양본부는 사람들의 입길에 한 번쯤 오르내릴 만하고 그럴 가치가 있다.
백양본부는 모두 짐작하듯 지역의 명물 백양산의 이름을 딴 것이다. 그래서 백양산은 교통 문제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백양산을 관통하는 백양터널은 중앙고속도로와 부산을 잇는 중요한 관문 역을 수행하는 것.
부산 사나이로서 김 후보가 '귀향 정치'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서울 광진에서 의원 배지를 달았던 그지만, 보수 정치가 득세하는 고향의 판세를 바꿔 보고 싶다는 뜻에서 과감히 지역구 도전 무대를 옮겼던 것. 부산에서 국회 입성도 하고, 문재인 정부 첫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해수부 장관직에서 지역 정치로 돌아오면서 묵직하게 공략했던 대상이자 소재가 바로 '백양'(정확히는 백양터널 민자도로 논란)이었다.
제목조차 도발적인 '백양터널 투기인가, 투자인가?: 일찍이 이런 민자도로는 없었다'를 내걸고 2019년 4월16일에는 국회, 그 뒤 4월18일에는 부산에서 연이어 개최되는 연속 토론회로 형식적 파격을 노리기도 했다.
2000년부터 20년 가까이 통행료를 징수하고 있고, 이로 인해 출퇴근시간 및 주말 교통체증까지 심각한 백양터널은 물론, 수정산터널 등 부산 유료도로 통행료 문제와 민간사업자의 부적절한 운영방식을 정면으로 짚었다.
지난 3월에는 금정산·백양산 등을 국립공원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이번 부산시장 보선 공약을 제시하기도 하는 등 백양산에 대한 그의 애정은 결코 크기자 작지 않다.
비단 풍수지리학적으로 백양산 정기를 받느냐의 이야깃거리만이 아니라, 이번 백양본부 출범이 김 후보가 차별화된 민생 정책으로 시장실 열쇠를 쟁취하는 데 도움이 될지 그래서 주목되는 것이다.
아울러 이런 키워드들을 보면, 김 후보가 현재 LH 비리 여파로 침체되고 존재 자체의 존립 위기까지 처한 민주당의 서민 정치 기조를 부흥시킬지까지도 거대한 중앙정치적 의미를 부여해 볼 수 있다. 한 캠프의 일개 산하 조직에 불과한 이번 백양본부 출범에 기대가 여러모로 걸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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