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카카오모빌리티 "택시업계와 공생은 필수"

2021-03-22 17:56:53

[프라임경제]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택시 호출서비스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또 카카오T는 국내 1위 택시 호출 중개 플랫폼으로, 전국 택시기사의 85%인 23만명이 이용 중이다. 

우리는 이런 기업을 지배적 사업자라 부른다. 그리고 문제는 역시 독과점 여부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 일반택시를 대상으로 선보인 '프로 멤버십'이 논란에 휩싸였다. 프로 멤버십은 월 9만9000원에 △실시간 수요지도 △목적지 부스터 기능 △단골손님 우선 배차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택시 기사들을 위해 편의상 제공되는 옵션이다. 

쉽게 설명하면 카카오T블루의 자동(강제)배차 시스템은 싫지만, 일반택시보다 영업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택시들을 위한 부가서비스다. 필수옵션으로 모든 택시가 가입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다.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은 택시도 기존 카카오T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이런 말만 놓고 보면 전혀 문제 될 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정작 택시업계의 생각은 다르다. 이들은 프로 멤버십이 카카오T 전면 유료화의 전초라며, 목적지 부스터 기능은 '콜 몰아주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당연히 돈 내고 가입한 사람한테 먼저 콜이 가지 않겠느냐."

그들은 사실상 프로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은 기사들이 우선 배차에서 밀리게 돼, 결국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모두가 가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택시 관련 4개 단체는 성명서를 내고 "카카오모빌리티의 독점적 시장 지위를 악용한 시장 교란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강력하게 규탄했다.

택시업계와 카카오모빌리티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가 출시하려던 카풀 서비스 때문이었다. 해당 사건으로 인해 택시기사들이 분신하는 일까지 발생했고, 여론을 의식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시범서비스를 종료했다.

전국 택시 기사의 85%가 카카오T를 이용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업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기업임에는 분명하다. 그렇다 보니 그들이 추진하는 일련의 행보 하나하나에 택시업계의 생존권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내년 기업공개(IPO)를 준비중인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수익구조 개선이 절실하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이익을 추구하고, 이를 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당연하다. 프로 멤버십 선착순 가입자를 2만명으로만 따져도 카카오모빌리티 매출은 매달 20억원 가까이 늘어난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카카오모빌리티는 독과점 지위를 가진 기업으로서 소명의식을 갖고, 택시업계와 공생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꾸리려는 모빌리티 사업에 있어서 택시업계는 함께 나아가야 할 상생 파트너이지, 라이벌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갈등을 최소화할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기본으로 택시업계와의 원만한 합의가 우선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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