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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출·주담대 급증에 금융당국, 은행에 가계대출 관리 당부

주담대도 올해 8.5조 늘어

설소영 기자 | ssy@newsprime.co.kr | 2021.03.23 10:12:08
[프라임경제] 금융당국이 주요 시중은행들을 불러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현황을 점검하고 관련 대출이 급증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지난 22일 오후 일부 시중은행을 개별적으로 불러 최근 가계대출 가운데 증가세를 보이는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 현황을 점검했다. 

금감원이 가계대출 점검을 위해 개별 은행을 부르는 것은 1월 5대 시중은행들을 소집해 급증세를 보이는 신용대출 점검 회의를 개최한 이후 처음이다. 금감원은 올해 들어 각 시중은행으로부터 가계대출 현황을 일별로 제출받고 월 단위를 열어 모니터링하는 등 관리를 지속하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 전세대출 잔액(19일 기준)은 109조9006억원이다. 지난해 연말(105조2127억원) 대비 4조6879억원(4.5%) 늘어난 것이다. 

5대 시중은행 전세대출 잔액은 1월 말 106조7176억원, 2월 말 108조7667억원, 이달 19일 109조9006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전세대출 잔액이 증가한 것은 작년 하반기부터 시행된 임대차3법 영향으로 전셋값이 상승한 영향이 크다는 게 은행권의 분석이다. 이에 주요 시중은행들은 최근 잇따라 전세대출 금리를 인상하며 대출 조이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실제 신한은행이 5일부터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보증하는 전세대출 우대금리를 0.2%포인트(이하 p) 인하한 데 이어, 우리은행도 25일부터 '우리전세론'의 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서 담보 대출에 적용하던 우대금리 폭을 기존 0.4%에서 0.2%로 낮추기로 했다.

주택담보대출도 올해 들어 8조5000억원 가량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뚜렷하다. 5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19일 기준)은 482조2838억원으로, 작년 말(473조7849억원) 대비 8조4989억원(1.8%) 늘었다.

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월 말 476조3679억원, 2월 말 480조1258억원, 이달 19일 482조2838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 같은 대출 증가는 금융당국이 이달 중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한다는 소식에 대출을 미리 받아 놓으려는 가수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정부가 이달 내놓을 가계부채 관리 방안은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일괄 적용이 핵심이다. 현재 은행별로 평균치(DSR 40%)만 맞추면 되기 때문에 차주별로는 DSR 40%가 넘게 대출을 받는 경우도 있다. 이를 막아 점진적으로 DSR 40% 적용 대출자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DSR는 대출 심사 시 차주의 모든 대출에 대해 원리금 상환 부담을 계산하는 지표로,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과 카드론을 포함한 모든 금융권 대출 원리금 부담을 반영한다.

가계부채 관리 방안 발표가 임박한 시점이라 금융당국이 개별 은행 접촉을 DSR 관리 방안을 설명하는 자리로 활용했을 것으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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