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스타트업] "야, 너두 유튜브 할 수 있어" 이준택 빈즈소프트 대표

자르고 싶은 텍스트 고치면 그대로 영상 반영되는 'AiTube'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1.03.24 15:16:36
[프라임경제] "S사 책임 연구원, 그 좋은 직장을 왜 그만두냐는 만류도 많았죠. 하지만 딥러닝이라는 기술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고 지금이 아니면 절대 기회가 없을 거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준택 빈즈소프트 대표. ⓒ 빈즈소프트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에 나선 이유를 묻자 이준택 대표가 말했다. '퇴사할 거야' '유튜브나 해볼까' 직장인 2대 허언이라고 불리는 우스갯소리다. 퇴사는 그렇다 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유튜브는 선뜻 실행에 옮기는 이가 드물다. 초보자는 영상을 편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뿐더러 전문 프로그램은 큰 비용이 들기 때문. 하지만 여기 획기적인 방법으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타임라인에서 삭제할 구간을 정하고 잘라내고, 자막의 타임라인 구간을 정해준다. 애니메이션, 배경음악 등 효과를 적용할 구간에 타임라인을 맞춰준다. 썸네일이 거의 변하지 않는 영상의 경우 사진만 봐서는 인내심을 갖고 상태 바를 조금씩 움직여가며 편집에 들어간다.

'유튜버'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고 10분짜리 브이로그를 편집하는 데만 5시간에서 8시간이 들어간다. 

이준택 대표의 야심작 'AiTube'는 영상의 음성, 즉 텍스트를 인식해 이를 기반으로 간편하게 필요한 구간만 편집할 수 있다.

먼저, 편집할 영상 파일에서 사운드가 추출된다. 추출된 사운드는 음성인식 엔진을 통해 텍스트로 변환되면서 TIME STAMP, 즉 시간 정보를 같이 알아낸다.
 
그 다음은 영상과 어떤 문장의 시간 정보(시작시간, 종료시간)가 영상 플레이어와 동기화된다.

그렇게 되면 사용자 UI·UX에서 텍스트 편집기에서 단어를 선택하면 해당 영상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고, 텍스트를 지우면 해당 구간만큼 영상에서 잘려나간다. 

◆영상 편집 앱 홍수 속 '모바일 특화' 강점

빈즈소프트의 주력제품 AiTube. 텍스트를 고치는 것 만으로 영상 편집이 가능하다. ⓒ 빈즈소프트

이미 영상 편집 앱은 모바일 시장에서 포화 상태다. △키네마스터 △블로 △파워디렉터 와 같은 거대 자본들이 시장을 선점했다.

이 대표는 빈즈소프트만의 강점은 '모바일에 특화된 UI·UX라고 언급했다.

대부분의 영상 편집 앱은 데스크탑의 UI/UX를 그대로 모바일로 가져왔기 때문에 불편하고 원하는 영상의 부분을 찾아가기가 힘들다.
 
하지만 AiTube는 텍스트 편집처럼 누구나 배우지 않고도 금방 익혀 사용할 수 있는 장점과 모바일에 특화된 UI/UX를 가지고 있다.

그는 "특히나 동남아 사람들은 집에 PC가 없어서 모바일로 영상 편집을 주로 한다"며 "시장 조사를 통해 모바일 동영상 편집기를 좀 더 빠르고 편리한 방법을 제공해 주고자 AiTube를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노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인라이트 벤처스로부터 시드투자 유치와 각종 대회에서 많은 수상을 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부터 키운 창업의 꿈…"음원·콘텐츠 성장 위해 협업"

빈즈소프트의 A.I pen. 카메라가 글자를 인식해 모르는 단어를 펜으로 누르면 알려준다. ⓒ 빈즈소프트


본인의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구현해 내는 것에 어릴 적부터 관심이 많았다는 이 대표는 대학 시절 벤처캐리어즈라는 동아리를 통해 창업의 꿈을 키웠다.

그는 "당시 대학교 근처 맛집을 소개해주는 서비스를 했었고, 학생일 때라 시간과 돈이 없어 좌절했었다"며 "S 전자에 입사할 때부터 좋은 회사의 시스템을 배워 나오자는 마음으로 개인적인 스킬을 올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12년의 세월이 흐른 뒤, 지금이 아니면 절대 기회가 없을 거라는 느낌을 받은 이 대표는 A.I 펜이라는 ICT 기기와 딥러닝이 합쳐진 제품을 개발하며 창업에 나섰다.

A.I 펜은 쉽게 말해 '카메라가 달린 펜'이다. 카메라가 글자를 인식해 아이들이 공부할 때 모르는 단어를 펜으로 누르면 알려주고, 공부 이력을 기록해 다음 학습 콘텐츠를 큐레이션 해주는 등 다양한 기능을 자랑한다.

이 대표는 A.I 펜 연구를 위해 OCR이라는 기술을 자체 개발, 시제품을 만들어 양산을 위한 투자유치 활동에 주력했다.

그는 "양산 PCB를 중국 쪽 업체와 같이 개발 중이었지만 코로나19로 출장이 막히고 업무 진행이 힘들어져 중단하게 됐다"며 "이후 펜에 들어간 OCR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앱으로 구현한 '번뜻'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번뜻은 펜에 들어간 OCR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앱으로 구현한 제품으로, 카메라로 모르는 단어를 찍으면 바로 단어의 뜻을 알려준다. 일본어와 한자 모두 지원된다.

이 대표는 "번뜻과 더불어 유튜브의 대중화, 모바일 영상 편집의 수요 폭증을 파악했다"며 "A.I 펜을 이을 주력제품으로 AiTube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빈즈소프트는 현재 AiTube IOS용 앱 개발에 주력 중으로, 음원과 콘텐츠를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 관련 업체와 협업에 나섰다. 

그는 "현재 음성인식 엔진 성능 개선을 위해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며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쉽게 영상 편집을 하고 자신의 콘텐츠를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통해 공유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더욱이 "AiTube에 많은 피드백이 필요하다"며 "저희 성과를 같이 나누고 같이 성장할 팀원의 지원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