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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구마사 '역사 왜곡 논란'에…삼성전자도 "광고 중단"

제작 지원 및 광고 기업들 향한 불매운동 조짐에 일제히 '손절'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1.03.24 18:22:39
[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도 역사 왜곡 논란 중심에 선 SBS TV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에 광고를 중지한다.

24일 삼성 사내 게시판에 한 직원이 조선구마사에 자사 광고 여부를 묻는 글이 게재됐다. 이에 삼성전자 한국 총괄 국내 광고 담당자가 답한 내용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조선구마사의 제품 광고를 이후 회차부터 전면 중지할 계획이다.

이 담당자는 "기존 청약분인 어제 분까지 광고가 노출된 상황으로 이후 회차부터 광고를 전면 중지하고 당연히 재방 및 2차 판권 등에도 당사 제품 광고 노출을 완전 차단할 계획"이라며 "제한적이긴 하나 이번 건과 같이 부정 이슈가 생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사전 필터링하고 필터링이 안 된 경우라도 이번과 같이 즉각 대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세종대왕이 되는 충녕대군 등이 악령으로부터 백성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는 내용의 퓨전사극이다. 

문제는 지난 22일 첫 방송된 드라마 내용 속 충녕대군이 구마 사제인 요한 신부(달시 파켓)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장면에서 월병·중국식 만두·피단(삭힌 오리알) 등 중국풍 소품이 등장해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렸다.

여기에 태종이 이성계의 환시를 보고 무고한 백성을 학살하거나 충녕대군이 역관에게 무시당하고, 구마 사제에게 일어서서 술을 따르는 등 조선 왕실을 고의적으로 나쁘게 묘사했다는 지적도 제기되면서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 외 국내 기업들이 조선구마사에 대한 광고를 철회하고 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 드라마에 광고하는 기업들의 목록이 공유되면서 불매운동 조짐이 일자 선제적 대응 차원으로 광고 철회 및 중단 조치에 나선 것.

실제로 24일 기준 △삼성전자 △KT △코지마 △LG생활건강 △에이스침대 △호관원 △뉴온 △반올림피자샵 △광동제약 비타500 △바디프랜드 △하이트진로 △블랙야크 △쿠쿠 △쌍방울 등이 광고 중단 행렬에 동참했다. 나주시는 관내 나주시영상테마파크 사용과 관련해 체결했던 제작 지원 계약을 지난 23일 철회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계속되자 조산구마사 제작진은 "중국풍 소품 사용 등은 인물들을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었을 뿐 특별한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예민한 시기에 오해가 될 수 있는 장면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며 "불편함을 끼쳐 죄송하다. 향후 제작에 유의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즉각 방영중지를 요청한다"라는 청원.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화면캡처


제작진의 해명과 사과에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는 조선구마사 관련 민원이 1700건 이상 접수됐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즉각 방영중지를 요청한다"라는 청원글에 24일 오후 6시 기준 9만3000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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