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대권 생각? 정세균 MBTI 발언에 "노욕, 백신 구해와라"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21.03.28 19:25:42

[프라임경제] 정세균 국무총리가 28일 MBTI 검사 결과를 언급했다. 

그는 MBTI 검사 결과 'ESTJ'(엄격한 관리자형)가 나왔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19일 클럽하우스로 소통한 경험을 소개하면서 "MBTI를 묻는 분이 계셨는데 SNS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ESTJ 유형에 대해 그는 "옳은 일은 거침없이 밀고 나가는 굳은 의지로 험난한 길이라도 조언을 통해 사람들을 인도한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유명인으로는 헨리 포드·마거릿 대처·사도 바울 등이 같은 유형"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처음엔 엄격한 관리자형이라는 제목만 보고 '어, 이거 나 아닌데' 했다가 찬찬히 살펴보니 맞는 구석이 많아 보였다"라며 "MBTI는 과학이라더니 이래서 유행하나 싶다"고 언급했다. 자신의 유형 이미지에 내심 흡족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수상 등을 거론한 대목은 친절한 설명 이상의 의미 즉 정치적 의도라는 풀이가 나온다. 팬데믹 정국에서 정부를 이끌고 있는 자신의 '돌파력'을 강조하려고 대처 수상을 거론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정세균 국무총리의 MBTI 검사 발언에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관련 소식에 붙은 거친 비판 댓글들. ⓒ 네이트

특히 다음 대선 준비와 연결짓는 시각도 있다. 정 총리는 고려대 법대 출신으로 경제계에서 정치로 이동한 케이스. 쌍용그룹에서 임원까지 올랐고 산업자원부 장관과 국회의원을 역임해 경제에 밝다는 평판. 백봉신사상을 다수 수상하는 등 이미지도 나쁘지 않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국무총리로 발탁됐다. 

다만 3부 요인 중 하나인 국회의장을 이미 지낸 이가 다시 행정부 일원인 국무총리로 가는 건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팬데믹 국면이나 LH 비리에서도 지나치게 자기 노출을 꾀한다는 비판이 없지 않다. 예전부터 정세균계에서는 그를 대선 주자급으로 생각해 부각을 시도한다는 소리가 있었다. 근래 행보들을 보면 이와 연결되는 구석이 있는 셈이다.

문제는 MBTI 거론이나 대권 도전 의사를 시사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나, 현 정국이 여러모로 엄중하고 정부의 업무 능력에 대한 여론 평가가 좋지 않은 상황에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는 것. 많은 시민들이 그의 발언에 "MBTI 할 시간에 백신(이나) 구해와라"는 등 쓴소리를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뭐 하고 싶은지는 알겠는데 꿈 깨라" 혹은 "노욕" 등 거친 반응도 내놓고 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