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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역마진 우려에 예금금리 인하 '러시'

대형 저축은행들 주요 예상상품 금리 하향…선제적 리스크 관리 강화

설소영 기자 | ssy@newsprime.co.kr | 2021.03.30 16:00:49

주요 저축행들이 잇따라 예금금리를 내리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계속된 저금리 기조 속에서 저축은행으로 과도한 수신자금이 몰리자, 역마진을 우려한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예금금리를 내리고 있다.

최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 1년 만기 평균 예금금리는 1.74%로 지난해 1.91%대비 0.17%p 하락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기준 한국은행이 집계한 저축은행 수신 규모는 80조9705억원, 여신 규모도 같은 기간 79조2587억원으로 80조원에 육박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에 과도한 대출을 줄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이는 지난해 급격하게 증가한 대출을 관리하고 자산 건전성을 강화하라는 취지에서다.

이에 따라 대형사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먼저 SBI저축은행은 다음달 16일부터 'SBI사이다 보통예금'의 금액별 이율한도를 일부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금액과 상관없이 기본금리 연 1.2%를 적용해왔지만, 향후 50억원 초과분에 대해서 금리한도를 1%p 낮춰 0.2%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22일부터 파킹통장인 '웰컴 비대면 보통예금'에 예치금 잔액 3000만원까지 최대금리 연 1.5%를 적용하고 있다. 3000만원 초과 예치금은 연 0.5% 금리가 제공된다. 기존에는 예치금 잔액 5000만원까지 최대금리 연 1.5%를 보장했지만, 최대금리 적용 한도를 낮춘 것이다.

OK저축은행도 지난 5일 'VIP정기적금' 판매를 중단한데 이어 기준 ISA정기예금 예금상품 금리를 1.1%로 0.1%p 낮췄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인하하는 배경에는 계속되는 저금리 장기화와 시중은행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존재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예대율을 100%~110%로 유지해야 하는데, 예수금이 충분한 상황에서 대출이 그만큼 나가지 않으면 역마진 우려가 크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은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에 (자금) 공급을 늘리라고 했는데, (저축은행은) 가계에 압도적으로 많이 대출했다"며 "과도하게 대출규모를 늘리는 데 대해선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정부의 대출 규제 기조가 금융권 전반으로 퍼지면서 저축은행이 수신을 확대할 이유 또한 작아진 상황. 더군다나 저축은행은 올해부터 예대율 규제까지 적용받고 있어 예년만큼 수신을 크게 늘릴 필요가 없다.

아울러 저축은행 주고객이 경제불황에 취약한 서민과 자영업자라는 특성을 감안하면 대손비용과 대출채권매각손실에 대한 부담이 커 선제적 리스크 관리 강화라는 의미도 크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금만 계속적으로 늘면 이자비용이 불어나 오히려 역마진을 겪을 수 있다"며 "그래도 저축은행들이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 예대율 기준치에서 적절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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