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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자갈치도 다 죽었으예, 박형준이 살려줄끄라 믿어예"

 

부산선거취재팀 =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21.03.30 17:28:53

[프라임경제] 30일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앞에서, 좋아서 어쩔 줄 몰라 발을 동동 구르며 손가락 두 개를 들어 보이는 자갈치 아지매의 모습. 

부산의 보궐선거 민심을 이 한 컷으로 모두 담았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자갈치시장 유세 현장에서 들어본 상인과 시민들의 이야기에서는 지금 부산 보선에 어떤 점을 기대하고 바라는지를 읽어낼 수 있었다.

아이고 박형준 후보 왔데이. 시장 상인이 좋아아며 기호 2번 표시를 해 보이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감격한 듯 뒤에서 포즈를 따라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노점에서 생선을 정돈하던 시장 상인 A씨(50대 남성)은 "자갈치도 장사 잘 안되예. 경기 다 죽었으예"면서 "코로나 때문도 있지만 그보다 정부에서 지원 같은 걸 보면 부산에 대한 게 너무 없었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부산에서 할 말은 하는 시장이 등장하고 정부와 여당을 견제하는 역할까지도 해 주면 좋겠다는 기대를 박형준 후보 측에 건다고도 부연했다.

다른 상인 B씨(40대 남성)는 "깨끗하고 능력있을 거라 본다. 박형준이 부산 경제 살려줄 거라 기대한다"고 박 후보를 평가해, 최근 엘시티 공세 등 흑색선전 논란에도 여당이 반사이익을 보지 못함을 시사했다.

시큰둥하고 여야 모두 싫다는 상인도 있었다. 자갈시시장 옆 신동아시장 건물 내에서 생선을 판매하는 C씨(40대 여성)는 "우리는 뭐 알지도 못 하고. 선거 때만 와서 저런단 말이지"라며 정치인들의 행태를 꼬집었다. '박형준이든 김영춘이든, 누가 되든' 새 시장이 민생 행보로 다시 시장을 종종 찾아 귀기울려 달라는 호소로 들렸다. 

한 입 드셔 보이소. 해산물 조각을 직접 건네는 상인. ⓒ 프라임경제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사람들 모습이 눈에 띄는 한편, 해산물을 썰어 직접 박 후보에게 권하는 등 적극적으로 스킨십을 시도하는 이들도 있었다. 시민 중에는 박 후보와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정치인들이 기자들에게 몇 마디 브리핑을 하는 내내 기다렸다 수줍게 커피를 권하는 이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경제를 살려달라는 당부와 함께, 엄정하게 책임지고 규명할 부분은 하면 된다는 '앗쌀한' 정치를 바라는 의견이 많았다. 여든 야든, 귀담아 들을 부분이다. 자갈치시장의 억센 상인들조차 어렵다며 흔들리는 상황을 깨줄 구원투수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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