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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순익 7조3659억 '2조 증가'…사상 최대

한은 보유한 국고채 9조 원 매매익 발생

설소영 기자 | ssy@newsprime.co.kr | 2021.03.31 12:55:04
[프라임경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이하 한은)의 당기순이익이 7조4000억원에 육박했다. 

한은이 31일 발표한 '2020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한은 당기순이익은 7조3659억원으로 전년(5조3131억원)대비 2조528억원 증가했다. 

한은의 지난해 순익 확대는 국제금리 하락(채권가격 상승)과 해외주가 상승 영향으로 외화유가증권매매 차익이 늘어난 데 기인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두 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로 통화안정증권이자 등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영업수익은 1년 전보다 3조4372억원 증가한 19조8192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이자가 1조2171억원 감소한 반면 유가증권매매익이 4조704억원 증가했다. 

영업비용은 9조6520억원으로 6008억원 늘었다. 통화안정증권이자가 8921억원 감소했지만, 유가증권매매손과 지급잡이자가 각각 9297억원, 7126억원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은은 한은법에 따라 당기순이익 가운데 30%인 2조2098억원을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했다. 341억원은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 목적의 임의적립금으로 분류했다. 나머지 5조1220억원은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했다. 당기순이익 처분 후 한은의 적립금 잔액은 17조152억원이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등을 미국 국채 등 유가증권에 투자, 매매차익으로 9조9000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5조8300억원)보다 69.8% 급증한 것이다. 국채 금리가 하락, 채권 값이 오르면서 매매차익이 상승했고 해외 주식 가격이 오르면서 차익을 냈다. 유가증권을 통해 받는 이자는 7조7100억원으로 전년(8조3900억원)보다 14.5% 감소했으나 매매차익이 급증해 총수익은 19조8700억원으로 20.9%나 늘어났다. 유가증권 매매차익에는 미실현된 평가차익은 반영되지 않고 실현된 이익만 반영된다.

한은은 외화자산 대부분(94.9%, 직접투자 73.9%·위탁투자 21.0%)을 유가증권 등으로 운용하는데 67.7%를 달러 자산으로 갖고 있다. 전체 자산 44.5%는 미국 국채 등 정부채로, 14.4%는 정부기관채, 13.6%는 회사채, 11.5%는 자산유동화채, 8.9%는 해외주식으로 운용한다.

한은의 작년말 총자산은 538조7304억원으로 46조1556억원 증가했다. 코로나19 지원책의 일환으로 우리나라 국채 매입,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 증액,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매입기구를 통한 대출 증가 영향 때문이다. 부채는 화폐발행액, 지준예금, 통안계정과 RP매각 규모 등이 증가하면서 516조5591억원으로 42조5089억원 늘어났다. 자본은 22조1713억원으로 3조6467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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