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삼성 멈춰!" 애플, 낡은 정책 버리고 점유율 확대에 총력

보상프로그램에 안드로이드폰도 포함시켜…사실상 삼성 겨냥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1.03.31 13:03:43
[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가 위협받고 있다. 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이어오고 있는 애플이 점유율 확대에 중점을 두고 변화를 꾀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애플은 자사 제품에 한해 제공했던 보상프로그램에 안드로이드폰을 포함시키는가 하면, 미국·유럽·캐나다로 한정했던 사설 수리업체에 정품 부품을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프로그램 도입을 200개 이상 국가로 확대하는 등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기존 낡은 정책 버리기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근소한 차로 앞서 있는 '삼성'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0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9%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여기엔 옥의 티가 존재한다. 신제품 아이폰12 시리즈의 높은 인기로 2020년 4분기(10~12월)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자리를 애플에게 내줬기 때문.

애플의 아이폰12 인기는 올해 1월까지 이어졌다. 특히 1위 애플과 2위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10% 가량 격차가 벌어져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완패'했다고 평가한다.

갤럭시 S21 시리즈.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그간 2월 중순께 신제품을 공개하고 3월 초 정식 출시하던 공식을 깨고 1월에 갤럭시 S21 시리즈를 선보이며 반전을 노렸다. 

삼성전자 예상대로 조기 출시 효과에 힘입어 갤럭시 S21 시리즈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 2월 다시 점유율 1위 자리를 꾀차는데 크게 기여했다. 실제로 갤럭시 S21 시리즈는 2월에만 2400만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다시 차지하는 데 성공했지만, 애플과 점유율 차가 1% 밖에 차이 나지 않는 등 근소하게 앞섰다는 점이다.

특히 글로벌 저가 스마트폰 시장 내 절대 강자인 중국 화웨이와 국내 스마트폰 시장 내 경쟁사였던 LG전자(066570)의 부재에도 이 같은 성적표를 받아 일각에서는 "애플에게 시장점유율을 빼앗기는 것은 시간문제 아니냐"라고 우려한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두 가지 전략을 펼치면서 1위 자리 수성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갤럭시 A 시리즈 등 가성비를 앞세운 저가 스마트폰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라인 폴더블폰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점유율 위해 변화 택한 '애플' 

하지만 애플은 그리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와 1위 자리를 두고 펼치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 수정에 나섰다는 점들이 이를 방증한다. 

먼저, 최근 애플은 아이폰 보상프로그램에 안드로이드폰을 포함시켰다. 보상프로그램이란 애플 신제품을 구매할 때 기존에 쓰던 제품을 반납하면 할인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그간 애플은 보상프로그램을 자사 제품에 한해 제공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폰까지 확대한 것.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사실상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기반 스마트폰의 대표 격이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이기 때문.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삼성전자에 내주며 체면을 구긴 애플이 본격적으로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이 프로그램뿐만 아니다.

애플은 사설 아이폰 수리점에도 정품 부품과 장비를 제공하는 '개별 수리 서비스 제공업체 프로그램(IRP)'을 200개 이상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애플 기기에 대한 보증 외 수리 관련 △정품 부품 △공구 △수리 매뉴얼 등에 대한 접근 권한을 사설 수리점에게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애플 개별 수리 서비스 제공업체 프로그램이 200개국 이상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 애플


그간 애플은 특별한(?) AS(사후 서비스) 정책으로 지탄받아 왔다. 실례로 국내 진출 초창기 제품 전체를 리퍼폰(재생폰)으로 교체받아야만 했다. 이에 소비자가 체감하는 비용 부담은 커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불만의 목소리가 팽배해지자 애플은 액정과 배터리에 한해 부분 수리가 가능토록 했지만, 이마저도 AS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아 국내 소비자들은 사설 수리점으로 발을 돌려야 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러나 이번 프로그램 도입으로 AS 인프라가 확대되는 효과와 더불어 그간 AS로 인해 선택받지 못했던 아이폰 판매량 제고에까지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애플의 AS 체계 개선 프로그램 도입은 경쟁사인 'AS 맛집' 삼성전자에 대항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어 시잠점유율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아울러 애플은 삼성전자의 A 시리즈 라인업 확대에 맞춰 올 상반기내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 2세대 출시를 앞두고 있는 등 삼성과 애플의 2021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잠점유율 1위 쟁탈전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