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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감 자극에 해학까지…박형준 지원나온 정치인들 '입심'

 

부산선거취재팀 =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21.03.31 17:07:43

[프라임경제] 청년들의 감각은 날카롭고 까다롭다. 마침 31일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오후 일정 중 하나가 바로 부산 청년들이 모이는 '놀기 좋은 곳' 부산대 앞. 부산시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 나선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정치인들 중에도 말 잘 하는 이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청년들의 고생스러운 현실과 나라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재치있게 풀어내는 모습을 보였다. 

금태섭 전 검사가 유세 마이크를 잡았다. 그 왼쪽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 프라임경제

'해운대 정치인'이자 공격적인 언어 감각으로 잘 알려진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그는 한때 열렬한 학생 운동권이었으나 북한의 독재 정권을 비판하면서 우향우를 한 인물이다. 

하 의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 일자리가 너무 많이 사라졌다. 일자리가 적폐냐, 일자리를 없애게?"라고 말했다. 이어서 "일자리가 없으니 청년들이 결혼을 못 하는 게 아니냐? 결혼이 적폐냐"고 외쳤다. 

연애와 취직 모두에서 밀리고 주눅드는 상황인 청년 표심을 제대로 긁은 것이다. 청년들의 취업 걱정 상황과 여당 심판론을 연결지은 하 의원의 발언은 '산학 협력 도시, 부산'을 만들겠다고 역설하고 있는 박형준 캠프와 궁합이 잘 맞는터라 시민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금태섭 전 검사도 "대단한 것, 미래의 무슨 엄청난 토대를 만들어 달라는 게 아니다. 그저 지금, 여기서 살아가는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정부는 그걸 못 하고 있다"면서 여당을 심판하고 야권의 일 잘 하는 정치인을 시장으로 만들어야 부산 청년들이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정조준했다.

한편, 정의감을 자극하는 것은 청년들이 많은 지역을 두드리는 정치인들에게는 일종의 '정석' 같은 것이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부산대 앞에서 젊은 시민과 사진을 찍고 있다. ⓒ 프라임경제

과거 서울 관악구에서 선거에 나섰던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서울대 인근이라는 지역 특성상 광주 민주화 운동의 진실 등을 알리면서 정의감을 자극하고 지지를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방법이 주효해 결국 당시 민주정의당(5공 당시 여당) 후보로 나섰던 김종인씨(현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꺾고 금배지를 다는 데 성공했었다는 것.

이번 부산대 앞 유세에서 정의감 부각 콘셉트를 잡은 이는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황보 의원은 청년들이 갖고 있는 '순수한 정의감'을 자극했다.

그는 부산시장 선거가 왜 치러지는가? 전임 시장 문제 때문이 아니냐? 그런데 지금 '오거돈 사건' 재판 일정을 (오거돈 전 시장 측 변호인이 나서서) 재판기일 자체를 이번 보궐선거 뒤로 잡았다고 한다. 이런 뻔뻔한 일을 벌이고들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선거에는 장자방 같은 지략가만 필요한 게 아니다. 입 하나로 사람들을 들었다 놨다 할 수 있고 햇볕 뜨겁고 황사 날리더라도 현장을 마다하지 않는 실무 투입형 전사들도 중요하다. 그런 역할을 마다않는 다양한 인재들이 '박형준 시장 만들기'를 위해 뛰고 있다. 국민의힘이 웰빙 야당이 아니라 야성을 되찾아 가는 신호탄인 셈이다. 

아울러 금 전 검사는 국민의힘 당원이 아니면서 지원을 하러 온 경우다. 이런 외부협조자를 만들어 내는 능력도 주목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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